3년연속 年영업익으로 이자도 못갚는 대기업 16곳

      2019.04.24 12:40   수정 : 2019.04.24 12:40기사원문


국내 500대 기업중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은 59곳이며, 특히 3년 연속으로 이같은 상황에 처한 기업은 1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85곳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이란 1년간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그해에 갚아야 할 이자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를 나타낸다.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하는데 1보다 작다는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영업손실을 본 기업을 포함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삼성중공업·현대상선·동부제철·한진·한진중공업·대성산업·두산건설·쿠팡·대우전자·우리이티아이·신성이엔지 등 16곳이다.
이중 한진과 쿠팡·대우전자·우리이티아이·대성산업·신성이엔지는 새로 포함됐다.

이에 비해 조사 대상 기업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S&T모티브로 무려 40만7833에 달했고, 동서식품(3만5445)·에스엘라이팅(2만346)·동우화인켐(9382.9)·폴리미래(6305.7)·소니코리아(2805.8)·제일건설(2465.7)·스타벅스코리아(2463.0)·강원랜드(1840.5)·이노션(1618.9) 등도 세 자릿수 이자보상배율로 사실상 무차입경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상선·영풍 등 34곳은 영업손실이었고, 세종공업·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현대위아·아시아나항공·한국중부발전·부영주택 등 25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반도체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500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4.8로써 3.8포인트가 떨어졌고, 2017년 6.4와 비교하면 1.6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81조1892억 원에서 170조2016억 원으로 6.1%(10조9876억 원)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18조6939억 원에서 19조7103억 원으로 5.4%(1조164억 원) 늘어났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익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이 늘면서 기업들의 이자상환 여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자비용이 전무한 곳은 한국무라타전자, 한국쓰리엠, 이베이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등 17곳으로 외국계이거나 본사를 외국에 둔 기업이 많았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산업·경제 선임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