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관문 ‘해태’상 철거…옛 이름 도령마루 되찾기

      2019.04.24 13:21   수정 : 2019.04.24 13:23기사원문

[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 제주국제공항과 신제주를 연결하는 7호 광장 인근 도령마루 양쪽 도로변에 세워졌던 '해태'상(像)이 40여년 만에 철거됐다.

제주시는 24일 오전 중장비를 투입해 해태상 2기를 모두 철거한 후 아라동 소방교육대 부지로 옮겨 재배치 밝혔다.

이번 해태상 철거는 최근 고희범 제주시장이 4·3 해원 방사탑장에서 해태동산의 옛 이름인 도령마루를 되찾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는 제주4.3 71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 해원상생굿’을 열며 도령마루 공유지에 원혼을 위로하고 나쁜 기운을 막는 의미를 지닌 방사탑을 세우기도 했다.


도령마루 명칭은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제주성과 대정현을 다니면서 쉬어가던 고개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제주4·3 당시에는 지주시 연동과 오라동·도두동 주민 66명이 학살된 곳이다.
2009년 도로명을 정할 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노형오거리에서 신제주 입구 교차로까지를 ‘도령로’로 고시하게 됐다.

이곳은 해태제과가 자사 홍보를 위해 1970년대 초 도령마루 입구에 해태상을 세웠으며, 이후 40여년 동안 해태동산으로 불러왔다.


제주시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해태상이 옮겨짐에 따라 도령마루 지명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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