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서 맨손으로 방범창 뜯어 하반신 장애인 구조한 경찰
2019.04.24 15:16
수정 : 2019.04.24 15:28기사원문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순경이 주택 방범창살을 맨손으로 뜯어내고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구조했다.
24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23분쯤 '주택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반여2, 3동 파출소 소속 경찰은 주택 밀집지역이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신고가 접수된 주택가 방 안에서는 불길이 보이고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곽이훈 순경은 방 안에서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리자 급한대로 순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창문 틈 사이로 뿌려 진화를 시도했다.
출입문을 개방할 수 있는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이었고 방 안에서는 신음소리가 계속 들려오자 곽 순경은 맨손으로 방범창살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순간적인 괴력을 발휘해 창살을 하나씩 뜯어낸 곽 순경은 방 안으로 들어갔고 하반신 마비와 지체장애를 가진 A씨(60)를 업고 밖으로 뛰쳐 나왔다.
A씨는 평소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이동이 가능한 홀로 생활하는 장애인이었다.
A씨는 화재 연기를 흡입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곽 순경은 "방범창이 있길래 어떻게든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창살을 뜯기 시작했다"며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동료들이 함께 힘을 모아줘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