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계 "'사보임' 승인 문희상, 靑하수인 전락", 오신환 "법적조치"

      2019.04.25 13:52   수정 : 2019.04.25 16:30기사원문
바른미래당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전격 교체하자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25일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김관영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오 의원의 사보임 신청을 했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문 의장은 이를 전격 승인했다.

여야 4당이 합의, 추인한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 의원이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히자 당이 '선수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당사자인 오 의원은 사보임 허가와 관련, 문 의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오 의원은 문 의장이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여서 문 의장을 꼭 보고 말씀드려야한다고 했는데 저를 (병실에) 못 들어오게 저지했다"면서 "다른 뒷구멍으로 (사보임을) 결재한 문의장의 행태는 도저히 헌정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오 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서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성모병원을 함께 찾은 유승민 의원은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리인 국회법을 어겨가면서 이렇게 무리하게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국회 의사국장이 뒷구멍으로 들어가 (사보임) 결재를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게 문재인 정부의 하수인을 하기 위한 지시라면 역사에 굉장히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을 비롯한 이혜훈·하태경·유의동 등 바른정당계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탄핵시키고 사개특위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전날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문 의장은 평생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는 걸 자랑으로 여겼는데 문 의장은 오늘 본인께서 (민주주의에 반하는) 찍어누르기를 했다"며 "힘으로 찍어누르는 정치를 하는 게 민주화인지 되묻고 싶다. 참담하다"고 했다.
하 의원도"문 의장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의 꼭두각시가 된 것 같다"며 "문 의장은 양심도 못 지키고 창피해서 오 의원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보임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개특위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채이배 의원실의 출입까지 봉쇄하고 있어 여야 간 거친 충돌이 예상된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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