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반대' 오신환·권은희 사보임..하태경 "이성 상실"(종합)
2019.04.25 19:01
수정 : 2019.04.25 19:01기사원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사개특위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인 권 의원을 빼는 '선수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여야 4당 간 패스트트랙 협상도 급물살을 타게됐다.
당은 이날 오전에도 패스트트랙에 공개 반대의사를 밝혔던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을 사보임하고 채이배 의원을 선임했었다.
최종 승인권자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 의원의 사보임을 승인한 만큼 권 의원의 사보임 요청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공수처 법안을 놓고 여야 특위 위원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자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관영 원내대표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임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선정한 것이다. 임 의원 패스트트랙에 찬성표를 던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사개특위 위원 2명을 교체하면서까지 패스트트랙 추진을 밀어붙이자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 의원이 사보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권 의원도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유승민·하태경·유의동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번 사보임 행위가 김 원내대표의 횡포라고 강력 반발했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을 위해 오 의원에 이어 권 의원까지 사퇴시켰다"며 "이건 김 원내대표가 이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당 동료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을 이토록 능멸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유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은희와 통화했는데, 원하지 않는 강제 사보임을 확인했다"며 "김관영, 채이배, 임재훈 모두 정치할 자격이 없다. 불법을 온 몸으로 막겠다"고 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오는 26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를 탄핵하는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보임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개특위에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이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실을 점거, 봉쇄하고 있어 여야 간 막판 충돌이 예상된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