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진주성 남문 추정지 기단석 발굴
2019.04.26 15:30
수정 : 2019.04.26 15:30기사원문
진주시는 26일 촉석문 앞에 위치한 진주대첩광장 조성 터에 대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문화재발굴조사를 통해 길이가 110m에 달하는 진주외성을 발굴한데 이어, 최근 남문지로 추정되는 기단석을 발굴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남문의 의미는 진주성의 상징이자 주된 통과 문으로, 이번에 발굴된 기단석이 남문으로 확정될 경우 최우선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문지의 추정 규모는 길이 약 15m 너비 4m에 이르며, 남문 기초부분의 기단석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주외성 남문은 임진왜란 이후 축조된 것으로 조선후기 외성 남문위치는 기록과 진주성도 등 고지도를 통해 현재 진주교 북측 사거리로 이어진 도로 일원이 남문지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후기 남문과 신 북문을 연결하던 남북도로는 현재 진주교에서 중앙광장을 연결하는 진주대로와 거의 유사하지만 이 도로는 일제강점기 철골 구조의 진주교가 건설되면서 생긴 도로이며, 그 이전까지는 1910년대 설치된 배다리를 이용해 통행했다.
또 이 배다리는 기존 남문과 이어지는 도로로 통했다고 추정할 수 있으나, 현재 진주교보다 상류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성벽은 지대석과 적심부에 비교적 대형의 석재가 깔려있으며, 고지도에 묘사된 2층의 누각을 가진 남문이 설치되기 위한 기초로 추정된다.
이번 문화재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구와 유물을 보면, 통일신라시대 배수로부터 고려시대 토성 및 조선시대 외성까지 각기 다른 형태의 유구가 나왔다.
진주성이란 한 공간에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까지 여러 시대가 공존하는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특히 대첩광장 경계지점에서 진주외성 추정 남문지의 발견은 오래전부터 찾던 진주시민의 염원으로, 남문지로 확정될 경우 진주성 복원 사업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는 하반기부터 진주외성에 대한 장기적 계획을 세워 복원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릴 계획이다. 문화재 조사결과 및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내용을 바탕으로 진주내성과 연계한 외성 복원 등의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전문가 및 시민 의견을 수렴해 공감대 형성 후,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