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한 풀어달라” 김유비장학재단 25년째 장학금 내리사랑
2019.04.28 09:56
수정 : 2019.08.08 12:08기사원문
[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 배우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80여 년 전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을 하며 한평생 어렵게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은 재일교포 독지가 고(故) 김유비 여사의 유지가 25년째 이어지고 있다.
재단법인 김유비장학회(이사장 현경대)은 27일 제주시 노형동 유비장학회 사무실에서 '2019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통해 제주도내 출신 대학생 4명과 고등학생 8명 등 총 12명에게 장학금 1440만원을 전달했다.
이로써 1995년부터 전달된 누적 장학금은 총 607명(대학생 310명·고등학생 297명)에 8억6080만원에 이른다.
장학금은 대학생에게 200만원, 고등학생에게 8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가 고향인 고 김유비 여사는 18세 때 결혼해 이듬해인 1935년 남편과 함께 돈을 벌기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돼지 사육과 고물수집 등 막노동으로 재산을 모았다. 김 여사는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배우지도 못한 한을 풀기 위해 그동안 모은 재산 6억원을 고향 후진들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기금으로 내놓았다.
김유비장학회는 1994년 11월 발기인 총회에 이어 1995년 1월 제주도 교육감의 설립허가를 받아 같은 해 2월 설립됐다. 고 김유비 여사는 재단이 출범한 이듬해인 1996년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세상을 떠났다. 장학회는 김 여사의 높은 뜻을 기려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 입구에 공덕비를 세우고 추모하고 있다.
한편 장학금 재원은 김 여사가 출연한 6억원과 현경대 이사장의 추가로 내놓은 4200만원, 그리고 적립금 2000만원 등 기금은 총 6억6200만원으로 운용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