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천재’ 김비오 7년만에 4승

      2019.04.28 18:02   수정 : 2019.04.28 18:02기사원문

【 군산(전북)=정대균 골프전문기자】'국내 대상-PGA투어 진출-웹닷컴투어-국내 무대 복귀'

'돌아온 골프 천재'김비오(29·호반건설)가 돌고 돌아 7년만에 통산 4승에 성공했다. 김비오는 28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리드-레이크코스(파71·712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7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2012년 SK텔레콤오픈 이후 7년만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김비오는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역전 우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7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9번홀(파5)부터 13번홀(파3)까지 내리 5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3타차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우승을 예약했던 김비오는 승부처인 마지막 3개홀을 남기고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모두 해저드에 들어가 보기를 범했다. 그러면서 2위권과의 격차는 2타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샷이 그린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세 번째샷을 핀 2m 지점에 떨궈 천금같은 파로 연결하면서 2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챔피언조 선수들은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며 투어 데뷔 두 번째 경기만에 첫 승에 나섰던 '루키'김태호(24·wilo)는 심적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4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밀렸다. 정한밀(28)은 2타를 잃고 공동 3위(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윤세준(28)은 3오버파를 쳐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는 사이 김태훈(34)이 1타를 줄여 단독 2위(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에 투어에 데뷔한 김비오는 데뷔 첫해에 대상, 최저타수상(덕춘상), 신인상(명출상) 등 3관왕에 오르며 대형 선수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그 해 11월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4위로 합격하면서 2011년 최연소로 PGA투어 진출에 성공,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2012년 PGA투어 카드를 잃고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에 KPGA코리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이후 PGA투어 재입성을 위한 길면서도 고독한 여정을 걸어야만 했다.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김비오는 2014년부터 국내로 무대를 옮겨 와신상담 기회를 엿보았다. 그리고 큐스쿨 4위로 작년에 PGA 2부투어 웹닷컴투어서 활동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국내 시드마저 잃고 말았다.

퀄리파잉토너먼트 16위로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 입성에 성공한 김비오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올해는 국내 투어에 전념하겠지만 궁극적 목표는 PGA투어 진출이다"며 "일단은 현재 샷감이 좋아 대상과 상금왕에 다시한번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우승이 결정된 직후 감격의 눈물을 쏟아낸 김비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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