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조명기구 '극동일렉콤' 매물로
2019.04.29 09:46
수정 : 2019.04.29 09:46기사원문
선박용 조명기구 업체 '극동일렉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2016년 회생인가를 받았지만, 회생 후 거래처가 중대형조선소 중심에서 소형조선소로 바뀌는 등 경영정상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회생 전 시장점유율 회복시 빠르게 기업 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극동일렉콤 매각주간사 선일회계법인은 5월 10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본입찰은 5월 28일에 실시한다.
이번 매각은 예비적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이다. 예비적 우선매권자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로 선정됐다. 스토킹호스는 수의계약으로 사전에 인수 예정자를 확보한 후, 공개경쟁입찰에서 해당 경매가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 매각이 무산될 염려가 거의 없어 매도자 입장에선 안정성을 갖고 회생절차에 임할 수 있다.
이번 매각대금은 전체 지분 소각의 대가 및 담보채권 등 채권 투자분을 변제하는 데 쓰인다. 지분 구조는 관리인인 전 대표이사 이종기 및 특수관계자 지분 20.05%에 이어 유암코오퍼스 펀드가 18.34%로 2대주주다. 이어 우리은행(7.98%), 기보(7.61%), 국민은행(6.11%) 순이다.
극동일렉콤은 극동전선공업 영업본부장 출신인 이종기 현 대표가 1992년 극동전선판매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전선격벽장치에서 시작해 1998년 선박조명 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엔 냉동 컨테이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신규 매출을 늘려왔다.
하지만 조선업 경기 하향 등 영향으로 극동일렉콤은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STX대련 채권 미회수 및 중국 자회사 자금 지원액 미회수에 따른 유동성 악화도 한몫했다. 금형 개발 및 EM-RCS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자금 지출을 차입으로 조달해 금융비용이 증가한 것은 상황을 결정적으로 만들었다.
기존 선박 조명기구 시장점유율은 대영전기공업 60%, 극동일렉콤 40% 수준이다. 하지만 극동일렉콤의 법정관리 후 상황이 달라졌다. 대영전기공업이 90%를 독식하는 구조가 돼서다. 극동일렉콤의 정상화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에 대한 물량 정상화도 기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냉동컨테이너의 온도를 조절하고,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위해 냉동컨테이너 관리장치인 소켓을 제조한다. 항만이나 선박에 컨테이너에서 냉동상태 유지하는데 쓰인다. 관련 기술력이 업계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