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쇼크…삼성전자 최악의 1분기

      2019.04.30 09:25   수정 : 2019.04.30 10:31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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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2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룸에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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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반도체사업 영업이익 4.1조원으로 3개월만에 반토막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지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동반 쇼크에 빠졌다. 1분기 영입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대폭 감소한 겹악재다.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 실적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실적을 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7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대비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3분기 이후 6개월만에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급감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부진은 시장 예상보다 심각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메모리 반도체의 경기둔화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적자가 겹치며 삼성전자 실적을 시장 기대치 이하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매출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60.1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직전분기 18%보다 약 6%p 낮아졌다. 전년동기 영업이익률인 25.8%와 비교하면 13.9%p 후퇴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까지 가격하락이 이어지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주력 고객사인 미국 '아마존웹서비스'에 공급한 서버D램에서 불량이 발생해 리콜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공급과잉으로 삼성디스플레이마저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며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최악의 1분기를 보냈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에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중심으로 수요 약세와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았다"며 "부품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은 하락했으나,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7조7700억원이었던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불과 3개월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11조5500억원이었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년만에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었다. 50%를 넘던 반도체사업 영업이익률은 28.5%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4조원을 겨우 넘긴 것은 3조원대였던 2016년 3분기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서버 업체들이 HDD(Hard Disk Drive)를 SSD(Solid State Drive)로 전환하는 낸드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D램 마저 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 '큰손'인 데이터센터 등 대형 고객사들이 계약을 미뤄 재고가 급격히 늘어나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패널 판가 하락과 판매 감소로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손실은 5600억원에 달한다. 2분기 전망도 부정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있었다"며 "2분기에는 중소형 패널은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나,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세트 사업은 IM 부문의 경우, 갤럭시 S10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다. 1분기 IM부문 매출은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으나,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CE 부문 1분기 매출은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약 2배로 늘었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는 시장 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부재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가 예상되나,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저점으로 예상되는 2분기에 대한 삼성전자의 내부 전망은 부정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부품 사업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일부 응용처의 수요 회복세가 시작되나 가격 하락세 지속과 비수기 영향으로 업황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부품 사업은 메모리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는 AP, CIS(이미지센서) 수요가 지속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1분기 집행한 시설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라며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나,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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