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美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사업 MOU
2019.04.30 10:38
수정 : 2019.04.30 10:47기사원문
두산중공업은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원자력발전회사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소형모듈원전(SMR)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뉴스케일파워는 소형원전사업을 선도하는 업체로,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 아래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발전업체 UAMPS가 오는 202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미국에 건설하는 첫 소형원전 프로젝트에 소형모듈원전을 공급할 계획이다.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은 원전의 핵심기기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및 주배관 등을 지름 4.5m, 높이 23m인 원자로 용기에 담는 일체형이다.
이 원자로 용기를 격납용기가 둘러싸며 보호하도록 설계한 덕분에 별도의 격납건물이 필요 없으며, 각각의 모듈은 60M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특히 전력수요에 맞춰 모듈 수를 조정함으로써 맞춤형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UAMPS가 건설하는 원전은 모듈 12기가 들어가는 720MW급으로, 냉각재 펌프 없이 자연 대류를 통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소형모듈원전은 지하 수조에 담겨 있어 만일의 사고로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지하 수조가 냉각수 역할을 하도록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두산중공업은 이번 MOU를 통해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의 설계 제작성을 검토하고, UAMPS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양사는 뉴스케일이 건설을 협의 중인 아이다호·워싱턴·와이오밍 등 미국 내 주정부는 물론, 중국·러시아·사우디 등 소형모듈원전에 관심이 높은 해외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케일 관계자는 “공장에서 일체형 소형모듈원전을 제작한 뒤 건설 부지에 바로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건설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신규 발전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백업 전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투자사와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투자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BG장은 “두산중공업의 원전 분야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미국 최초로 건설되는 소형모듈원전에 핵심기기를 성공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미국에서 건설 중인 보글(Vogtle) 원전 3, 4호기의 주기기를 포함해 국내를 비롯한 중국과 UAE 등에 원자로 32기와 증기발생기 114기를 공급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