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속 '이승엽의 56호 홈런 공' 만든다

      2019.05.02 15:03   수정 : 2019.05.02 15:03기사원문

삼성 라이온스는 이승엽 선수가 때린 56호 홈런 야구공을 삼성구단에 기증한 삼성협력업체 직원에게 56냥짜리 황금공을 선물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신발은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리기도 했다.


같은 야구공, 농구화지만 결코 같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특별한 물건들이 있다.

앞으로 가상세계에서도 ‘이승엽의 56호 홈런 공’ 같은 특별한 의미의 ‘오직 하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게임에 적용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오직 하나’ 아이템을 만드는 수단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불가능한 유일한 아이템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면 특별한 하나뿐인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에서도 ‘이승엽 홈런공’과 같은 가치있는 아이템 만들 수 있다


그동안 가상세계에서는 특정 아이템에 이같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다. 인기게임 ‘리니지’에서는 수천만원에 거래되는 ‘집행검’이 있지만, 이 집행검도 게임 내에 여러개 존재한다. 내가 가진 ‘집행검’이나 다른 사람이 가진 ‘집행검’의 가치는 같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게임에서 처음 등장한 ‘집행검’과 내가 오늘 획득한 ‘집행검’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임 내에서 처음 등장한 ‘집행검’이라는 사실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된다. 또 이 집행검의 주인이 바뀔때마다 어떤 게이머가 이 집행검을 보유했는지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기존에 없던 게임의 새로운 재미요소로 부상할 듯


또 게임 내에서 유명인이 사용했던 아이템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게임 내에서 ‘붉은 복면’을 트레이드마크처럼 사용했던 유명 게이머의 ‘붉은 복면’은 다른 ‘붉은 복면’과는 다른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블록체인의 장점은 게임의 또다른 재미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특정 연예인이 게임을 즐기면서 이용했던 아이템을 블록체인에 기록한 뒤 이벤트 물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명 프로게이머가 대회에서 우승했을때 사용했던 아이템들을 모아 ‘명예의전당’처럼 보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접목되면 이용자들에게 투명하게 확률을 공개하는 믿을만한 확률형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거나, 암호화폐를 통해 아이템 거래를 더 쉽게 해준다는 얘기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NFT를 활용한 게임 내 유일한 아이템의 활용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디지털 세상의 제품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새로운 재미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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