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LG화학에 맞불…"좌시 않고 정면 대응하겠다"

      2019.05.03 09:00   수정 : 2019.05.03 09:59기사원문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 News1


LG화학 주장 대해 추가 입장 내고 재반박
"영업비밀 필요없어…자발적으로 이직한 것"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기술 유출 의혹을 제기하는 LG화학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비신사적이고 근거도 없이 깎아 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달 29일 미국 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자사 전지사업 본부의 핵심인력 76명을 빼가 전지 사업을 집중 육성했다는 것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이 해명하자 전날(2일) 이례적으로 추가 입장을 내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개발기술 및 생산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어 LG화학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없다"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인력을 빼와 영업비밀을 침해해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주장은 일체의 근거도 없으며, 사실과도 전혀 다른 허위 주장임이 분명하다"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LG화학의 이슈 제기가 '무리한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LG화학이 문제를 제기한 인력 채용은 빼내온 게 아니라 공개채용을 통해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LG화학이 '기술 유출 증거'라며 근거로 제시한 문건에 담긴 기술들은 자사 기준으로 보면 전혀 새로울 게 없다고 주장했다.


또 LG화학이 5명의 전직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영업비밀 침해와 연결시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직자들이 당시 LG화학과 맺은 2년간 전직금지 약정 위반에 대한 판결인데, 마치 영업비밀을 침해하고 있는 것처럼 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모든 경력직원들의 이직 사유는 SK의 우수한 기업문화와 회사와 본인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라며 "LG화학에서 온 직원들의 사유도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 전체가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이런 식의 경쟁사 깍아 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며 "LG화학이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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