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쿠웨이트 갔더니…"손흥민 온다면 협상도 필요없다"
2019.05.03 16:27
수정 : 2019.05.03 21:14기사원문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 현장방문
(쿠웨이트시티=뉴스1) 최은지 기자 = 쿠웨이트를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의 외교일정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두 차례나 등장했다.
이 총리는 3일 오전(현지시간) 인천공항공사가 위탁운영 중인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을 방문했다.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은 쿠웨이트 최초로 외국운영사(인천공항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향후 쿠웨이트 공항 제2터미널 운영사업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총리는 쿠웨이트측 요셉 알-포잘 항공청장과 우리나라 구본환 인천공항공사사장으로부터 공항관제센터에서 현황을 청취했다.
요셉 청장은 "인천공항이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제2터미널도 함께하길 희망한다"며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인천공항은 전세계가 신뢰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인천공항공사가 좋은 자극을 주고 쿠웨이트 공항에 전반적으로 좋은 일이 함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인천공항을 처음 지을 때 저는 기자였다. 제가 공항 담당은 아니었지만, 담당기자들은 연일 잘못됐다는 비판기사를 쏟았다"라면서 "한국이 매사에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개항 이래 세계 최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웨이트가 사바 국왕의 2035 비전처럼 항공, 의료, 교육, 신재생, ICT 분야로 광범위하게 발전하는데 인천과 쿠웨이트의 공동작업에 좋은 기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가 아시마주 주지사인 탈랄 칼리드 알-아흐마드 알-사바 영예수행장관에게 "마르주크 국회의장님처럼 손흥민 선수를 달라고 하지 말라"고 농담을 건넸다.
전날 마르주크 국회의장이 이 총리에게 "손흥민 선수만 준다면 뉴자흐라 공공병원과 압둘라 신도시 모두 주겠다"고 농담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탈랄 영예수행장관은 "손흥민 선수만 온다면 어떤 협상도 필요없다. 쿠웨이트 청년들이 손흥민 선수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이 총리는 "축구협회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겠다.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받아쳤다.
이 총리는 공항 일정을 끝으로 쿠웨이트 공식방문을 종료했다. 이 총리는 첫번째 경유지인 포르투갈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