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요구에 맞춰라"…유통업계, 맞춤형 전략으로 고객 잡는다
2019.05.04 09:59
수정 : 2019.05.04 09:59기사원문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반영하며 고객 마음 잡기에 나섰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 소비, 나의 만족과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 등 달라진 소비 행태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재활용에 용이한 소재로 패키지를 변경하거나, 제품의 맛과 구성을 다양화한 신메뉴를 출시하고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 하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재활용이 쉬운 패키지를 구매하는 등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코카콜라는 최근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스프라이트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에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스프라이트는 출시 이후 줄곧 초록색 페트병을 유지해 왔으나, 초록색 유색 페트병이 재활용에 어려운 재질인 점을 감안해 무색 페트병으로 리뉴얼했다.
스프라이트 투명 패키지는 500㎖, 1.5L 페트 제품에 우선 적용됐으며, 순차적으로 300㎖, 1.25L, 1.8L 등 모든 용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 제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거나, 기존과 다른 형태로 출시하는 등 식음료업계의 제품 세분화 전략도 주목할만하다.
식음료업계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겨냥해 인기 제품의 맛을 세분화한 신제품 출시로 호응을 얻고 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매운맛으로 인기를 끈 후,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해 강한 매운맛의 '핵불닭볶음면', 쫄면과 떡볶이를 넣은 '쫄볶이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 소스를 가미한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짜장 불닭볶음면', '치즈 불닭볶음면' 등 메뉴를 다양화했다. 바나나맛우유로 유명한 빙그레는 자체 조사 결과 고객들이 소비를 통해 재미있는 경험을 원한다는 점을 반영,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디맛우유, 귤맛우유를 출시했고, 올해 세 번째 시리즈인 '리치피치맛우유'를 내놨다.
스테디셀러 제품의 맛은 유지하되, 기존과 다른 형태로 출시한 제품 역시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음료 형태의 기존 제품에서 배스킨라빈스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크림 '박카스향소르베', 최근 선보인 '박카스 젤리' 등 젊은층을 공략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단종된 제품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재소환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오리온 '치킨팝'은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본래 맛과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고, 용량은 10% 늘려 3년 만에 재등장했다. 롯데제과의 '꼬깔콘 달콤한 맛' 역시 고객 니즈에 따라 단종되기 전의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 채 20년 만에 다시 출시했다.
단종된 제품을 새로운 맛으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사례도 다양하다. 롯데제과는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밍키의 군것질'이라는 아이스바에 대한 지속적인 고객 문의에 따라 아이스바 안에 젤리를 넣어 맛과 식감을 업그레이드 한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로 새롭게 선보였다. 오리온 '마켓오 다쿠아즈' 역시 지속적인 고객 요구에 힘입어 생산 중단 후 5년 만에 맛과 식감을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