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런던대 교수, "미세먼지 60%이상이 자동차...초저배출구역 지정 필요"
2019.05.05 08:59
수정 : 2019.05.05 11:19기사원문
런던의 공해차량 운행제한제도 도입을 주도한 프랭크 켈리 킹스칼리지 런던 환경보건학 교수는 3일(현지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런던이 도입한 ULEZ 정책이 도심내 대기 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켈리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대기오염 분야 정책자문을 맡고 있는 대기질 전문가다. 런던의 혼잡통행료와 LEZ(저배출 구역· 공해차량 운행제한제도) 프로젝트 등 연구 컨소시엄을 이끌었다.
켈리 교수는 서울과 런던 같은 대도시의 경우 자동차 등 수송 부문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강력한 교통수요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런던은 지난 4월 부터 도심 중앙을 ULEZ 지역으로 지정해, 배출가스가 많은 차량 운행시 혼잡통행료 이외에 별도의 비용을 내도록 하고 있다.
그는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오염물질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인데, 현대의 대기오염은 결국 교통수단이 원인"이라며
"미세먼지의 구성요소의 64.9%가 교통수단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런던은 교통수단으로 부터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3년 혼잡요금을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에는 LEZ(저배출구역), 올들어서는 ULEZ를 도입했다.
켈리 교수는 "1층 저상버스는 2020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바꾸고, 2층 버스는 2018년 부터 하이브리드, 수소차, 전기차로 전환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에 대해서는 외교적 영역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조언했다.
런던은 ULEZ를 도입한 뒤, 소형택시 운전사들이 시위를 한적은 있지만, 큰 저항은 없었다. 켈리 교수는 이에 대해 "공기오염에 대한 위험을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켈리교수는 "런던의 ULEZ는 디젤차를 없애기 위해 도입된 것인데, 서울은 런던만큼 디젤차가 많지 않다"며 "서울에 갔을때 도로에 가득한 신형차들을 봤는데, 한국에 중요한 것은 우선 차량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혼잡시간에 혼잡료를 내게 되면 이동하는 시간을 변경하는 등 시민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