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허울 좋은 '일등석' 버리고 실속 좇는다
2019.05.06 11:01
수정 : 2019.05.06 12:35기사원문
풀서비스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돈 안되는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을 폐지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저비용항공사(LCC)를 찾는 여객이 늘어나면서 이들 FSC 역시 결국 일등석 대신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이코노미석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3개 노선에서 운영하던 에어버스 A380 기종의 일등석을 오는 8월말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등석 운영을 축소하는 건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부터 3클래스로 운영되던 국제선 노선 27개를 2클래스로 바꾼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3클래스는 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이며, 2클래스는 프레스티지·이코노미다. 일등석 수요가 적은 장거리노선과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좌석 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체 국제선 노선 111개 중 62개(56%) 노선에서 일등석을 운영했지만, 앞으론 전체 32% 수준인 35개 노선에서만 일등석을 유지하게 된다.
장거리의 경우 캐나다 토론토·벤쿠버, 스페인 마드리드·바로셀로나, 터키 이스탄불,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11개 노선이 앞으로 2클래스로 운영된다. 중·단거리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삿포로, 중국 광저우·대련 노선 등 16개 노선이 개편 대상이다. 대한항공 측은 "중단거리 및 퍼스트 클래스 수요가 저조하고 상대적으로 프레스티지 클래스 수요가 많은 관광 노선 등에 한해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