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아시아나항공, 인천~델리노선도 정리
2019.05.07 12:41
수정 : 2019.05.07 14:59기사원문
매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몸값 높이기' 작업에 착수했다. 돈 안되는 노선은 정리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는 늘리는 방식이다. 일등석을 모두 없애 탑승객 수도 늘린다.
■수익위주로 운항 구조 개편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부터 운항을 중단하려고 했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 노선을 2개월쯤 앞당긴 7월 8일자로 접는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사할린 노선의 탑승률은 50~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좌석 절반가량을 비워둔 채 운항해 운항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 이번 운휴에 따라 운휴 개시일 인근 해당 노선 예약 승객들에 대해선 예약 변경이나 전액 환불, 타항공사편 제공, 여정 변경을 수수료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또다른 적자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델리 노선(탑승률 68.3%)도 운휴 노선에 추가했다. 앞서 비즈니스석 판매 부진으로 운항 중단을 결정한 인천~미국 시카고 노선(83.0%)은 예정대로 10월 27일부터 운휴에 들어간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마지막 남은 A380 기종의 일등석도 없애기로 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B777-200, B747-400 등 기종에서 일등석을 운영해왔지만, 2015년 이후 A380을 제외한 모든 기종에서 없앴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은 현재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스마티움 △이코노미 등 3종류의 좌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9월부턴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고 대신 '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한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퍼스트 클래스보다 평균 30~40% 저렴하다. 대신 기내식 등 서비스는 보다 간소화된다.
아시아나항공측은 "비즈니스 가격대로 A380의 퍼스트 좌석을 이용할 수 있어 승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비즈니스 스위트 이용 고객들에게 기내식, 기용품, 무료 위탁수화물 등을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와 동일하게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을 낮춰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운다는 전략인 셈이다.
■노후기 교체, 안전 투자 확대
안전에 대한 투자는 더욱 강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기단 재정비 △20년 이상된 노후 항공기 집중 관리 △정비 부품 투자 확대 등을 담은 정비 신뢰성 향상 계획을 수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20년 이상된 노후항공기 비중(22.4%·85대 중 19대)이 가장 높다. 지난해 항공기 1대당 정비요인으로 인한 회항 발생건수를 보면 기령 20년 이하는 항공기 1대당 0.17건인 반면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는 대당 0.32건으로 약 1.9배 많았다. 지연시간도 20년 이하 항공기는 1건당 평균 77.5분이나 20년 초과 항공기는 1건당 평균 100.5분으로 정비요인 해소에 걸린 시간이 29.6% 더 걸렸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23년까지 A350 19대, A321NEO 15대 등 34대의 최신형 항공기를 들여오고, 노후 항공기를 19대에서 2023년 10대(여객기 2대, 화물기 8대)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노후 항공기 비중은 13%까지 감소한다. 동시에 노후 항공기 정비시간과 정비인력을 추가해 보다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비 투자도 늘린다. 예비 엔진 10대를 추가해 총44대를 확보하는 등 각종 항공기 부품 확보를 위해 올해 68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한편, 시장에선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한데 이어 면세점 사업에서도 철수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는 1조50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되는데 한화는 2조9445억원의 현금성 자산(지난해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