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배 대사 "러, 비핵화 위해 남북·북미관계 개선 필요"
2019.05.07 13:50
수정 : 2019.05.07 13:50기사원문
이날 이 신임 대사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질곡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결국 북미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그러한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공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사로 부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특히 러시아는 비핵화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를 굉장히 많이 갖고 있는 나라고, 러시아가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안정을 만들어 가는데 건설적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소통이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사는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러 서비스투자 분야 FTA(자유무역협정)이 조기에 시작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속도감 있게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신남방정책은 물론 신북방정책을 통해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이들 국가들과 교역과 관계를 강화해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러시아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향후 한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교류협력이 필요한 대상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이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9개의 다리(Nine Bridge)'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과 러시아간 핵심 협력분야를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양국관계가 양적·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러시아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9개의 다리는 지난 2017년 9월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철도·가스·조선·북극항로 등 9개 분야의 협력방안이다. 신북방정책 사업이 순조로울 경우 대북제재 완화시 남·북·러가 연계해 할 수 있는 경제협력에 대한 대비도 동시에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한러관계에 정통한 고위 외교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를 쏘며 한동안 중지됐던 도발을 재개한 것에 대해 러시아도 국경지역의 군사적 충동과 긴장 고조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러정상회담이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6자회담에 대해 러시아도 당장 다자구도로 가자고 한 것이 아니고, 러시아 정부도 현 단계에서 북미관계가 지속돼야 한다는데 대해 한미와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가능한 이른 시기에 푸틴 대통령이 방한을 할 수 있도록 러시아측과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러시아 측과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