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부터 윤석화까지 연극계 별들 한자리에
2019.05.07 19:58
수정 : 2019.05.07 20:01기사원문
'고도..인생의 영원한 수수께끼! 끝나지 않는 퍼즐! 고도, 끝나지 않는 퍼즐! 인생의 영원한 수수께끼!'(임영웅)
이순재, 오현경, 전무송, 이호재, 권성덕, 손숙, 권병길, 김성녀, 윤석화 등 연극계 배우들과 연출가 손진책, 한태숙, 이성열 등 연극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연극계 대부 임영웅 선생의 지난 50년 연극인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전’을 축하해주기 위해서다.
마포문화재단이 7일 오후 5시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II에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전’의 막을 올렸다.
임영웅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 50주년을 맞아 최초로 열리는 아카이브전으로, 임영웅 연출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연극사적으로 귀중한 사료 300여점이 전시된다.
배우 윤석화는 축사에서 “선생님”을 다정하게 호명한 뒤 “사랑하고 존경한다”며 애정을 표했다. “선생님과 10여 편 작품을 했는데 제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다. 낮과 저녁 공연 사이 빈대떡을 부쳐주시기도 했다. 아카이브를 만들어준 마포구청 및 마포문화재단과 임영웅 연출을 내조하신 오증자 선생께도 감사한다.”
임 연출이 자신의 연극 전우로 꼽는 오증자 서울여대 명예교수는 불문학자로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해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우리, 테오와 빈센트 반 고흐’ 등 임 연출이 무대에 올린 작품을 번역했다.
임 연출은 이날 건강상 이유로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인사도 임 연출의 장녀인 임수진 산울림 소극장 극장장이 대신했다.
임수진 극장장은 “이번 전시는 연출가 임영웅과 극단 산울림의 50년 역사이자 여기 계신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 관객들이 이뤄놓은 한국 현대 연극의 역사이다. 1969년부터 지금까지 자료를 소중히 간직해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우 이순재는 전시장에서 건배사를 했다. 오증자 선생과 대학 동기인 그는 “(임영웅 선생과) 연극을 함께 한 적은 없지만 앞서 동아TV에 일할 당시 저를 캐스팅해준 인연이 있다”며 “대학동기인 오증자 여사가 어느 날 임영웅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길래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해줬는데, 2주 후에 청첩장을 줬다. 이해랑 선생의 뒤를 잇는 연극계 영웅이다. 60주년, 70주년 행사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웅 연출은 이날 마포지역예술인 제도인 ‘아트패스 1호’ 명예회원으로 추대돼 회원증도 전달받았다.
한편 전시는 5월 7일부터 25일까지(매주 일, 월 휴관)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 III에서 열린다. 전시관람 후 기념 스탬프를 리플렛에 찍어 지참하면 국립극단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