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장하성 친동생이 굴린 ‘해외 사모사채펀드’ 디폴트

      2019.05.08 14:14   수정 : 2019.05.08 14:14기사원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해외 사모사채펀드의 편입자산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디스커버리운용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친동생 장하원 전 하나금융경제연구소장(사진)이 지난 2016년 설립한 사모운용사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스커버리운용의 ‘Discovery US 핀테크 글로벌채권 펀드’는 당초 지난달 25일이 만기였으나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 펀드는 핀테크기업 다이렉트랜딩 글로벌(DLG)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주로 투자했으나 DLG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해당 사모사채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채무불이행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DLG는 미국 운용사인 다이렉트랜딩 인배스트먼트(DLI)와 관계회사, 운용 펀드가 지난달 초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같은달 24일 만기가 도래한 사모사채의 원리금을 상환치 못햤고, 디스커버리운용이 편입한 자산에도 사실상 디폴트가 발생한 것이다.

디스커버리운용은 주요 판매사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관련 사실을 밝혔다. 해당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와 은행은 10여곳에 이르는 곳으로 전해진다. 한 시중은행 금융상품 담당자는 “디스커버리 측이 향후 관리절차에서 DLG가 보유한 기초자산을 회수해 펀드가 투자한 DLG 사모사채의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공지를 보냈다”며 “아직 예상 회수금액 및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판매한 상품의 만기일은 지난달 25일이었고, 일부 시중은행이 판매한 펀드의 만기일은 오는 15일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은행이 판매한 상품도 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스커버리운용 측은 판매사들에 회수금액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측에서 4월 말에 이 건과 관련한 부실자산 발생 보고서를 보고했다”면서 “투자한 사모사채에서 부실이 발생된 만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안정적 고수익 대안으로 여겨져온 해외채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중국국저유한공사(CERCG) 자회사가 채권 원리금상환에 실패해 관련 회사채에 투자한 증권사들은 아직도 고전 중이다. 템플턴투신의 ‘미국뱅크론펀드’ 역시 펀드 편입한 자산이 파산하면서 펀드의 기준가가 급락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8개월이 지나서야 이를 공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해회채권 관련 상품은 고수익·고위험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글로벌 유수의 운용사조차 편입한 공모펀드의 자산에 디폴트가 발생,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운 만큼 사모 해외채권펀드의 경우 투자에 더욱 신중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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