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사망한 여배우, 알고보니 사고 직전에..
2019.05.09 07:28
수정 : 2019.05.09 10:21기사원문
사고 당시 현장 지나던 시민, 블랙박스 영상 경찰 제보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2차선에 차를 세운 뒤 차량 밖으로 나왔다가 뒤따라오던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진 20대 여성이 아이돌 출신 배우인 한지성씨(28)로 확인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의 한 장면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8일 오후 11시 11분에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화면을 살펴보면 한 씨가 차량 뒤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영상이 확인된다. 캡처 영상에는 남편 A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 화면을 올린 제보자는 방송 언론사 2곳과 경찰에 이 영상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영상을 언론에 제보하고 게시판에 글을 쓴 이유는 많은 추측성 기사들과 난무하는악플들로인해 유가족분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벤츠 차량을 운전한 한씨가 2차선에 차를 정차하고 왜 밖으로 나왔는지 블랙박스 등을 회수해 조사중인 가운데, 이 영상제보가 한씨의 죽음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지성씨는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한 후 배우로 전향했다. 그는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한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 IC인근에서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이면서 사망했다.
같이 차에 타고 있던 남편 A씨는 경찰조사에서 "화장실이 급해 차를 세우고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갓길이 아닌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경찰이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한씨는 남편이 차량에서 내린 후 차량 트렁크쪽으로 이동해 몸을 좌우로 비트는 행동을 한 후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또 국과수로부터 한씨의 사인이 차량 충격으로 인해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김포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B씨(56)와 올란도 운전자 C씨(73)를 입건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택시운전사 B씨와 올란도 운전자 C씨의 과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