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정부 2년 앞두고 "무능과 독선의 2년" 혹평
2019.05.09 12:01
수정 : 2019.05.09 13:30기사원문
"문 대통령, 더이상 과거 정권 비판할 자격도 없어"
"경제·안보 흔들리고 있는데 적폐청산·정치보복에만 집착"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지난 2년간 이 정권이 보여준 것은 바로 '무능'이었다"며 "그리고 그 무능을 반성할 줄도 고칠 줄도 모르는 '독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되기 전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경제도 무능, 안보도 무능한 정권'이라고 무수히 비판했지만 문 대통령은 더 이상 과거 정권을 비판할 자격도 없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가장 심각한 것은 경제 문제로 온갖 미사여구와 통계 왜곡으로 감추려 하지만 우리 경제는 곳곳에서 위기의 경보음이 올린 지 오래"라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못지않게 비참한 위기가 우리를 덮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미신을 여전히 신봉하고 있다"며 "나는 2016년 9월 '혁신성장만이 우리 경제가 살길'이라고 처음으로 말했고, 그 후 문 대통령이 혁신성장을 말했을 때 나는 이 정권이 그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랐지만 문 대통령에게 있어 혁신성장이란 그저 가끔 입으로만 말하는 구두선(口頭禪)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의 건실한 발전을 위한 진정한 개혁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이 정권이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그저 세금살포뿐"이라며 "선거에서 표만 된다면 청년들의 미래를 저당 잡아 자신의 임기 내에 실컷 쓰고 보자는 정책들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선언은 한 때나마 우리 국민들에게 평화의 기대를 갖게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비핵화는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비핵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김정은이 원하는 대로 대북제재를 풀어주는 데에만 열정을 쏟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 등 국가이익을 위해서는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게 지도자의 자세인데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가 달린 한일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경제와 안보, 나라를 지탱하는 두 기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 정작 문 대통령이 가장 집착해온 것은 과거와의 싸움,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무수한 우리 국민과 국군의 생명을 앗아간 전범 김일성의 손자,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에게는 '오지랖 넓다'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저렇게 따뜻하게, 관대하게 대하는 우리 대통령이 왜 자기 나라 국민, 야당, 전직 대통령에게는 이렇게도 모질게 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유 전 대표는 "'차라리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슨 뜻인지, 집권 2년을 보내는 문 대통령은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