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불빛'으로 본 北 경제…세계 10대 빈곤국 중 하나
2019.05.13 08:42
수정 : 2019.05.13 09:13기사원문
1인당 국내총생산(GDP) 약 164만원 정도
수력에 의존하는 北…가뭄으로 전기·가스 등 생산 차질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북한의 야간 불빛을 통해 북한의 경제를 분석한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400달러(약 164만원) 정도로 추산됐다. 이 수준은 세계 10대 빈곤국 중 한 곳임을 보여준다.
1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월드 데이터 랩'은 야간 불빛을 통한 경제 생산량 계산 방식을 북한에 적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어두운 야간 위성사진이 러시아와 중국 한국의 불빛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최근 공개된 블랙홀 사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야간 불빛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0% 감소했다. 이는 GDP로 환산했을 경우 전체적으로 12%가 줄어든 것이며, 수도인 평양의 경우 19%가 감소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이러한 경제 악화의 원인으로 대북제재 강화를 꼽지는 않았다. 제재가 강화된 2016~2017년에는 오히려 야간 불빛이 더 밝아졌기 때문이다.
대신 날씨의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북한은 수력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난 2015년 가뭄으로 수력 발전에도 차질이 있었을 거라는 것. 한국은행도 2015년 당시 북한의 전기와 가스 등의 생산량이 13%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석탄과 같은 북한 수출품의 가격이 하락한 점도 어느 정도 타격이 됐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