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족쇄 푼 이노션, 추가 M&A 본격 나서나

      2019.05.13 16:49   수정 : 2019.05.13 16:49기사원문

현대차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인 이노션이 '일감몰아주기' 관련 우려를 해소하며 7000억원에 달하는 보유현금을 활용한 추가 인수합병(M&A)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노션의 대주주인 정성이 고문은 보유지분 27.99% 중 10.3%를 롯데컬쳐웍스에 현물출자하고, 신주 13.6%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배정받는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교환 후 이노션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기존 29.99%에서 19.69%로 하락하며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 지분율을 기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에서 모두 20%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노션은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한 총수일가의 지분 매각, 현대·기아차와의 거래 감소 우려 등이 기업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번 주식교환 결정으로 이노션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우려가 해소되며 추가적인 M&A 등 기업가치 상승이 가팔라 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노션은 설립 이래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며 우량한 재무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의 특성상 운전자본부담 및 투자부담이 작아 우수한 현금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이노션이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은 6980억원을 나타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1조4800억원)의 47.16%에 달하는 규모다. 이노션의 지난해 말 기준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146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잉여현금의 꾸준한 내부유보로 현금성자산이 축적됐다.

지난 2014년 4161억원을 기록했던 현금성자산은 2015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1338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며 5866억원으로 불었다. 2016년과 2017년의 현금성자산도 각각 6686억원, 72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총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926억원, 788억원, 973억원, 937억원으로 견조하게 유지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우려를 해소한 이노션이 올해 하반기 풍부한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추가 M&A에 본격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노션은 비계열사 물량 증대와 매출 성장을 위해 지난 2015년 미국 호라이즌 미디어와 합작법인 캔버스 월드와이드를 설립했고, 지난해 1월에는 미국 광고사 데이비드&골리앗을 793억원 규모에 인수키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노션은 보유현금을 활용해 미주지역 디지털 관련 대행사 등 글로벌 지역에서 경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매물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 M&A 성사 시 내년 추가적인 수익 호전 견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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