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년만에 1000만원 넘본다…누가 기름 부었나

      2019.05.14 14:45   수정 : 2019.05.14 16:27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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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두배로 급등…페이스북 백트 등 호재성 뉴스 잇따라
비트코인 골든크로스 발생…"강세 유지할 것" 전망 우세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세를 거듭하면서 1년만에 1000만원을 넘보고 있다. 올해 1월1일 거래 가격인 3746달러(약 427만원)와 비교하면 5개월도 안돼 두배 수준이다. 14일 오후 2시4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13.32% 오른 개당 7999달러(약 9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사상 최고치인 1만9000달러(약 2242만원)를 기록한 이후 기나긴 하락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12월에는 3237달러(약 381만원)까지 고꾸라졌다.

그러다 올들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호재성 뉴스가 잇따르면서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일간 거래량도 이날 302억 달러로 2018년 초 대폭등기 수준을 넘어섰다.

◇ 비트코인 왜 급등하나…페이스북·월가 호재성 뉴스가 기름부었다

비트코인 폭등의 배경에는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미국 월가의 움직임이 컸다.

최근 페이스북과 나이키,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 암호화폐 결제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연달아 보도됐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나이키는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억만장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최근 암호화폐 결제 앱인 '스패든'을 통해 미국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론칭한다는 소식과 미국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백트'가 오는 7월 비트코인 선물거래 베타테스트에 나선다는 소식도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는 월스트리트에서 잔뼈 굵은 투자사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선물거래를 시작하면 시장 참여자가 늘어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투자자 유입이 증가하면 암호화폐 관련 제도 정착과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일반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핵드는 "지난 3월부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유통보다 매집에 나서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이 지난 24시간 동안 수십만개의 비트코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거래추적시스템인 웨일얼러트(Whale Alert)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캐너코드제뉴이티도 지난 9일(현지시간) 연구보고서에서 "최소 6개월 동안 거래의 움직임이 없었던 700만개의 비트코인이 다시 거래하기 시작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실생활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의 사례가 나타나면서 일반 투자자 유입이 증가했다"며 "이날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출시 발표가 상승장에 기름을 부었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일거래량·가격 평균선↑…"강세 유지할 것"

비트코인의 최근 급반등이 이전과 다른 이유는 전고점인 지난해 12월 6000달러선을 6개월 만에 돌파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거듭했지만 대폭락 이후 전고점을 뚫은 적은 없었다. 골든크로스가 나타난 것이다.

골든크로스란 단기 주가이동평균선이 중장기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으로 대개 가격상승의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투자은행인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 켄 쉬앤은 "비트코인 50일 단기 가격 이동평균선이 200일 동안 장기가격 이동평균선을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뚫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핵드는 비트코인의 지배력(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의 점유율) 수치가 높아진 것도 비트코인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날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60.1%로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비트코인으로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며 비트코인 시세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캐너코드제뉴이티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8년간 비트코인 채굴 반감기인 4년을 주기로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세번째 상승장의 시작이 왔다고 분석했다.

캐너코드제뉴이티 애널리스트들은 구체적으로 2011년~2015년, 2015년~2019년 비트코인 가격차트가 주기적인 유사성을 띠고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블록 보상이 반감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지난 봄 이미 바닥을 친 상태"라며 "오는 2021년 3월까지 서서히 증가해 역대 최고가였던 개당 2만달러를 다시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스카이프, 바이두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미국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23년 25만 달러에 이르며 전 세계 시장의 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화폐와 비교해 우수하고 투명한 통화임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거물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불마켓에 진입했으며 18개월 내 2만달러(약 2357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암호화폐 초창기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으며 비트코인으로 억만장자가 된 대표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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