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체들, 핀테크로 글로벌 금융서비스 '도전'
2019.05.15 13:05
수정 : 2019.05.15 13:05기사원문
국내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들도 속속 디파이 생태계에 진입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라(스테이블코인), 체인파트너스(크립토금융), 코드박스(STO) 등 한국 기반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들이 디파이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 논의됐던 디파이 분야에 한국 기반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핀테크 기업 테라는 최근 개인투자자도 암호화폐 ‘루나(LUNA)’에 투자할 수 있도록 코인원에 상장시켰으며, 올 상반기 간편결제 형태의 첫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디앱·dApp) ‘테라X’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기반 첫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테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위안화 등 5대 통화 가치 변동률에 따라 환율결정)과 연동되는 ‘테라SDR’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e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 목표다. 또 최근 몽골 수도에 개인 간(P2P)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는 등 가격 변동성을 줄인 스테이블코인 테라로 지역 공과금을 내고, 정부 지원금을 지급받도록 몽골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디지털 자산 금융 사업을 대폭 강화한 체인파트너스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유럽연합(EU) 가입국 몰타 정부로부터 최상위 디지털 자산 취급 라이센스인 ‘클래스4’를 취득했다. 또 증권형 토큰 플랫폼 폴리매스와 증권형 토큰 자문 사업에 시동을 건 상태다. 폴리매스는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증권 규제를 준수하면서 토큰 발행을 지원하는 증권형 토큰 분야 세계 1위 플랫폼이다. 체인파트너스 역시 증권형 토큰 발행이 가능한 국가에서 관련 기업에게 증권형 토큰 개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메인넷 ‘코드체인’을 출시한 코드박스는 각국의 규제를 최대한 준수할 수 있는 자산 토큰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실물자산 토큰화 서비스를 준비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코드체인의 ‘자산 프로토콜’을 통해 실명인증(KYC)과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등을 사전에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코드체인을 이용해 발행된 토큰이 소유자의 개인정보가 보호된 상태에서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자산 거래 프로토콜’도 가동 중이다.
복수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PC와 모바일 산업이 진화하면서 인터넷·모바일뱅킹과 견편결제 등 전통 금융산업의 서비스 변화를 일으켜 왔다”며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 발전 과정에서 작년 말부터 각광받고 있는 시큐리티 토큰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파이’도 기존 전통 금융 인프라의 폐쇄성을 깨뜨리면서 금융산업의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