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큰손’ 중소기업중앙회 신임 CIO 6파전
2019.05.16 11:01
수정 : 2019.05.16 11:01기사원문
13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중소기업중앙회 신임 자금운용단장(CIO) 서류면접 통과자 6인의 면면이 드러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전일 서류 심사 통과자 6인을 선정해 이를 통보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면접을 치른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최근 모집한 차기 CIO 인선엔 총 39명의 지원자가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선을 진행한 공제회·연기금 CIO 인선중 가장 흥행엔 성공했다는 평가다.
파이낸셜뉴스 취재결과 서류심사 통과 6인은 △배기범 전 신한생명 CIO △김진우 전 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장 △정두영 전 과학기술인공제회 CIO △조병문 타이거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이규홍 전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 △안동규 전 동부화재 CIO로 확인됐다.
배기범 전 CIO는 1987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런던지점, 신탁증권부, 증권운용부 등을 거친 후 2012년 IB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15년 신한생명 부사장을 역임했다.
채권펀드매니저 1세대인 김진우 전 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장은 IMF에 의한 관리 이후 채권시가평가제도를 정착하는데 공헌했다. 채권은 물론 주식, 대체 등 전 영역에 걸쳐 투자를 한 경험이 있다.
정두영 전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는 주택은행에 입사해 주식, 채권 등 자산운용 업무를 담당했다. 2010년에는 메리츠화재로 자리를 옮겨 CIO 등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지난 4월 말까지 과기공 CIO를 지냈다. 채권으로 시작해서 주식, 대체자산 등을 직접 운용했으며 은행, 보험, 공제회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자산운용 총괄업무를 수행해온 전문가다. 조직원으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조병문 타이거투자자문 부사장은 셀과 바이사이드를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현대증권, LG투자증권 등을 거친 이후 K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2016년간 에프앤가이드의 컨설팅사업부장을 지내며 국내 주요 연기금들의 자산운용 컨설팅과 대체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사후관리를 도맡았다. 2017년부터 타이거투자자문 부사장으로 재직중이다. 객관적, 체계적으로 주요 연기금들에 대한 자산배분과 운용계획을 짜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규홍 전 아쎈다스운용 대표는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애널리스트, 동부자산운용 리서치 팀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7년 말까지 NH아문디운용 CIO를 지냈다. 이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계열 부동산전문운용사 아쎈다스운용 대표를 지난해 말까지 역임했다. 주식, 채권, 대체자산 총괄 CIO를 오랜기간 외국계 운용사에서 역임한 만큼 관련 운용에 전문성이 높다.
안동규 전 동부화재 CIO는 애널리스트에서 채권운용 전략가로 변신을 꾀한 케이스다. 1987년 한화경제연구소에 이코노미스트로 입사해 우리나 최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화량 전망 보고서를 만들었다. 2000년 이후 한빛투신과 한누리투신, 한국투신운용 등을 거치면서 운용 전략가로 진로를 수정했다. 2003년 9월부터 10년간 동부화재 CIO를 지낼 당시 수익률이 보험사중 최상위를 기록, 보험업계 최고의 자산운용 전문가 그룹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되는 CIO는 노란우산공제, 중소기업공제기금 등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에 대한 자산관리·운용 업무를 총괄하는 직위”라며 “최근 운용자금 규모도 13조원에 달하는데다, 올해 사실상 마지막 CIO 공모직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몰린 것 같다. 관련 자금을 잘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선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선임되는 CIO의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2년이다. 임기만료 시에는 평가에 따라 1년 단위로 기간을 연장해 재계약할 수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