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센병' 김현아 발언 논란…"사이코패스 대입한것"(종합)
2019.05.17 08:54
수정 : 2019.05.17 12:04기사원문
민주당 등 여야4당 일제히 김현아 비판 "석고대죄해야"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비판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 방치해 그것(상처)이 더 커지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한센병)들을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으로 본다"는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함께 출연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에 대해 '학술용어'라고 주장하자 '한센병'이란 단어를 꺼내들었다.
이에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일제히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의원 같은 젊은 의원들마저 망언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한국당으로부터 품격있는 보수의 모습, 격을 갖춘 언어를 기대하기는 영영 틀린 것 같다"며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분별력과 균형감각을 상실해도 분수가 있다"며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 모욕까지 나간 김 의원은 진지하게 신상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들께 합당한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급기야 사이코패스가 한센병으로 이어지는 막말 경쟁이 국민들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며 "사이코패스는 괜찮고 한센병은 안 된다는 모순과 이중성도 측은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폭주하는 막말 질주에 분명한 아웃을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장은 속이 시원하고 지지자의 박수 소리가 크겠지만 그것은 순간일 뿐으로 국민들은 막말과 망언을 내뱉는 이들을 기억할 것이며, 조용하고도 분명한 레드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아무리 비유를 했다고 해도 대통령을 향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 발언을 즉각 취소하는 것이 옳다"며 "국민들은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막말들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며 막말 퇴출운동이라고 벌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김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를 해야 마땅하고 정치권은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막말의 최고 경지에 올라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었던 때는 이미 벌써 지났다. 공천은 받겠지만 국민의 선택은 못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이 되었던 발언에 대한 팩트'라는 글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고 하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며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에 따라서 저는 똑같은 대입을 통해서 대통령에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라고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