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사-에틸렌 가격차 축소… 유화업계 ‘울상’
2019.05.17 17:22
수정 : 2019.05.17 17:22기사원문
폴리에틸렌(PE) 등 합성수지를 만드는 '에틸렌'과 그 원료가 되는 '납사' 가격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가 이달 중순 들어 t당 3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석유화학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에틸렌 가격은 주 단위 기준으로 2주만에 반등하고 있지만 납사가격이 버티고 있어 마진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떨어졌던 에틸렌 가격이 올해 1·4분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4분기 들어 다시 하락하고 있다.
다만 물류비 등이 포함된 한국선적도 가격의 주 단위 기준으로 최근 에틸렌 가격은 2주동안 소폭 올랐다. 지난주부터 주별로 920달러, 870달러, 890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에틸렌 가격의 상승 조짐이 월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다. 주 단위 에틸렌 가격이 상승한 이유로는 △중국 플라스틱 수요 증가세 △SM(스타이렌모노머) 마진 견조세 △한화토탈 재가동 지연 등으로 투자업계서 꼽고 있다. 중국 플라스틱 수요가 노동절 연휴 이후 증가하고 있는데다 한화토탈의 파업으로 에틸렌 공장의 재가동이 지연되면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토탈은 에틸렌을 연간 100만t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토탈의 공장 재가동 지연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에틸렌뿐 아니라 화학 제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연간 여수 공장 120만t, 대산 공장 130만t 총 250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등 포함 450만t의 에틸렌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에틸렌의 스프레드가 2·4분기 들어 좋지 않지만 가격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더 지켜보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납사가격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