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꽃가루 휘날릴 땐, 집에서 넷플릭스 타임"
2019.05.18 09:00
수정 : 2019.05.18 09:00기사원문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즐기는 영화나 드라마는 더없이 매력적인 조합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주말 몇 개의 영화와 드라마를 추천한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배우 정해인이 따뜻하고 강직한 약사 유지호 역을, '눈이 부시게'에서 마음 절절한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던 한지민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도서관 사서 이정인 역을 맡았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안판석 PD와 김은 작가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운명적인 만남이나 극적인 전개가 아닌 현실적인 사랑을 담담하게 그리며 공감대를 자극한다.
달달한 로맨스가 싫다면 언제나 흥미로운 아포칼립스물도 있다. '레인'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죽음의 비가 내린 6년 후, 안전 벙커에서 나온 남매가 젊은 생존자 무리를 따라 초토화된 스칸디나비아를 가로지르는 위험한 여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시즌 2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살아남은 남동생 라스무스를 둘러싸고 바이러스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생존자들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덴마크 오리지널 시리즈로, 죽음의 비라는 신선한 소재와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론)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매화 각 등장인물의 과거와 사연을 교차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 연출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하정우의 '더 테러 라이브'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최악의 재난 사태를 뉴스 앵커 윤영화(하정우)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테러범에게 협박받는 앵커 윤영화로 변신한 하정우는 테러를 생중계하는 극도의 긴장감을 탁월하게 연기했고, 영화의 대부분이 혼자 이끌어가야 했지만 꽉 찬 존재감으로 역시 하정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테러범과 뉴스를 생중계해야 하는 앵커, 두 사람의 밀도감 있는 신경전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탄탄한 구성으로 큰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당시 신인이었던 김병우 감독에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안겼다.
'브루노라니까!'는 브루클린 최고의 콤비인 사랑스러운 강아지 브루노와 헌신적이고 별난 주인 맬컴의 일상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매일 산책에 나서는 이들은 거리에서 브루노를 반기거나 혹은 시비를 거는 사람들을 만난다. 장편 데뷔작 Full Circle!로 어번월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던 알제리계 미국인 작가이자 감독, 래퍼인 솔반 나임이 시리즈 연출과 주인공 맬컴 역을 맡아 친숙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브루클린 거리에서 색다른 코미디를 선보인다. 귀염뽀짝 강아지 브루노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를 확인해보자.
영화보다 재밌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있다. '파티셰를 잡아라!'는 코미디언 니콜 바이어와 스타 셰프 자크 토레스가 진행하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경력도 실력도 부족하지만 열정은 뒤지지 않는 아마추어 파티셰들이 모여 배꼽 쥐게 할 기상천외한 디저트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즌3에서는 블랙 팬서, 헐크, 블랙 위도우 등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디저트를 만드는 등 새로운 도전 과제가 주어진다. 이번 시즌도 주방은 도전과 열정 그리고 웃음이 가득하다.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이 곳, 시즌 상금 1만 달러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