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건강하다" 느끼는 50대여성…비결은 '가족들과 대화'
2019.05.21 10:59
수정 : 2019.05.21 11:03기사원문
비교그룹보다 '주간적 건강' 비율 1.9배 높아
서울아산병원, 50대 부부 469쌍 분석 결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가족들과 자주 대화하는 50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1.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스스로 건강이 좋다고 생각한 비결이 가족과의 원활한 대화와 의사소통인 셈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강서영 전문의(국제진료센터 임상전임강사) 연구팀은 평균나이 57세인 부부 469쌍(938명)의 의사소통과 주관적 건강상태 등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본인이 가족들과 의사소통이 활발하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주관적 건강' 1.9배 높았다. 본인과 남편 모두 가족들과 자주 의사소통을 하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여성의 '주관적 건강'이 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관적 건강'은 의학적 진단과 별개로 개인 스스로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상태로 사망률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를테면 본인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일상생활이 원만하면 건강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도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면 본인 스스로 건강 상태를 낮게 평가한다.
"내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50대 여성들의 상당수가 가족들과 대화가 부족하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인 높다는 것이다.
강서영 전문의는 "중년 여성들이 본인 스스로 건강이 나쁘다고 얘기할 때는 의학적인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문제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주관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남성과 여성이 다른 것도 확인했다. 남성은 음주와 흡연습관이 '주관적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 적절한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5배 높았고, 비흡연자는 흡연자에 비해 2.3배 높았다.
생활습관 외에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남녀 모두 높았다. 연령이나 경제력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영식 교수는 "가족이나 부부들의 의사소통이 부족하면 우울증 같은 정신사회적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