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박주민 '직권남용' 고발…"검찰에 영향력 있는 위치"
2019.05.21 15:59
수정 : 2019.05.21 16:23기사원문
"법사위·사개특위 위원…여권 관련 채용 비리 의혹 언급 안 해"
"'김성태' 역할 없다면 받아들여야…정치 공작 단호히 맞설 것"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박 최고위원을 형법 123조 '직권남용' 협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KT새노조·참여연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박 최고위원은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감시해야 할 국회 법제사법위원일 뿐만 아니라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누구보다 검찰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최고위원이 압박하는 'KT 채용비리 수사'는 '김성태 죽이기'에 초점을 맞춰 정치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라며 "같은 민주당 출신의 문희상 국회의장·변재일 의원 친인척, 유은혜·노웅래 의원 보좌진의 KT 입사 관련 의혹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휘하의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 안 하는 가증스런 작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딸이 KT에 입사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면 '누가, 왜 , 어떤 특혜'를 베풀었는지 분명하고 명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김성태'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밝혀지는 것이 없다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억지로 수사를 강제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이 어쩌다 홍위병을 자처했는지 알 수 없지만, 털어봐야 티클 만한 먼지조차 나올 것도 없는 마당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끝내 이 정권에 어떤 정치적 역풍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인지도 다시 곰곰이 숙고해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뿐 아니라 '문준용 의혹'도 자유롭지 않은 마당에 '드루킹 특검'이 눈엣가시라고 하더라도 더 이상 '정치보복'은 그만두라"며 "박 최고위원을 검찰에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어떤 정치 공작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KBS를 향해서도 입장문을 내 "공영방송 KBS가 청와대 청탁 기사를 받아적으며 정권의 기관지를 자처해도 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5개월이 넘도록 티끌만한 물증도 나오지 않는 마당에 공영방송이 나서서 '언론폭력'을 자행해도 되나"라며 "KBS를 비롯한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가 막무가내식 여론몰이를 통해 검찰의 엄정하고 공정한 사법적 판단을 저해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KT 인사채용비리 의혹에서 주요 청탁자로 지목받는 김 의원의 딸을 소환 조사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김 의원 역시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