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업가 납치 살해…경찰, 국제PJ파 부두목 추적중
2019.05.23 10:48
수정 : 2019.05.23 11:15기사원문
범행 후 양주 모텔서 극단적 선택 공범 2명은 검거
(양주·광주=뉴스1) 이상휼 기자,허단비 기자 = 경찰이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호남 최대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 조모씨(60)를 쫓고 있다. 공범 2명은 양주시의 한 모텔에서 검거했으나 조씨는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 양주시 남방동 양주시청사 인근 전철하부교각 주차장의 BMW차량 뒷좌석에서 양발과 양손이 묶인 채로 A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동산업자인 A씨는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자택에서 국제PJ파 부두목 조씨를 만나러 나간 뒤 연락이 두절돼 20일 실종신고된 상태였다.
조씨는 A씨에게 투자했다가 금전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의 식당에서 만났으며 이후 노래방에서 공범 홍모씨(61)와 김모씨(65)가 납치에 가담했다. 납치가 이뤄진 노래방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납치에 쓰인 BMW 차량은 조씨의 친동생(59)이 운전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20일 오전 7시께 서울 성수대교에서 발견됐고,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하면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주시경, 서울 수서서는 공조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씨 등을 쫓아 양주시 남방동 일대에 대한 수색에 나서 21일 밤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광주경찰은 22일 오전 호남선 광주송정역에서 조씨의 친동생을 검거했다. 그는 범행 중간에 가담해 차량 운전을 한 뒤 KTX를 타고 광주로 돌아왔다가 잡혔다.
양주경찰은 22일 오전 10시30분께 양주시 율정동의 한 모텔에서 공범 홍씨와 김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이들은 수면제를 다량으로 먹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일부 의식을 회복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모텔에는 이들의 유서가 나왔으며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시신 유기장소, 범행을 시인하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납치 감금, 살인 등의 혐의로 주범인 조씨를 쫓고 있다. 조씨는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국제PJ파는 세간에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델이라고 알려진 조직폭력배 여운환씨(65)가 두목으로 알려졌으며, 여씨의 은퇴 뒤 부두목인 조씨가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