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화웨이 전쟁에 불똥 튄 LGU+, 주가 급락…"5G망 장비공급 차질없다"

      2019.05.23 11:48   수정 : 2019.05.23 14:55기사원문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 (LGU+제공) © 뉴스1


업계 "화웨이 제재 장기화시 일정 부분 타격 불가피" 분석도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중 무역갈등으로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에 총구를 겨누면서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온 대표적 기업인 LG유플러스에 '불똥'이 튀었다. 미국이 최근 우리 정부에 '화웨이 OUT'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유플러스가 비상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업계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 물량을 미리 확보한 상태라서 제재에 따른 문제가 전혀 없다"며 "계획대로 기지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가 이슈에 대해서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문제될 것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4세대(LTE) 이동통신 장비에 이어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전체 통신망의 30%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정부 차원에서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유플러스의 5G망 구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같은 우려가 반영돼 주가가 하락세다. 현재 LG유플러스 주가는 전일대비 6.35%(950원) 떨어진 1만4000원을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화웨이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IT 핵심 부품 업체들의 화웨이 제품 공급 중단 결정에 따른 LG유플러스의 피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화웨이 장비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2분기 부터는 지방을 중심으로 삼성·노키아·에릭슨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6개월 이상의 네트워크 장비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상거래 관행 및 법적 분쟁 소지 발생 가능성 감안시 미국 업체가 기존 계약분까지 취소하며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은 적다는 주장이다. 또 내년 28기가헤르츠(GHz) 대역 투자 개시시 삼성, 노키아 장비로 경쟁 가능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은 화웨이, 충청도와 전라도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수도권 남부 및 경상도는 노키아의 네트워크 장비로 5G망을 구축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3.5GHz 커버리지 계획상 2분기 이후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으로 5G 장비 업체의 변동이 예정된 상황"이라며 "6개월 이상의 네트워크 장비 재고분을 보유한 화웨이의 상황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가 이번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제재가 1년 내 등 단기간에 해제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통신장비를 만드는 데 거래가 끊기다 보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이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하는데도 일정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화웨이를 계속해서 '공격'한다면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 입장에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트럼프 정권에서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비 공급은 계약서대로 되겠지만 안 그래도 화웨이를 쓴다고 여론이 좋지 않은데 이런 제재가 계속된다면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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