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생 여경, 바지 내리고 음란행위 男 검거…출근길 300m 추격
2019.05.24 12:00
수정 : 2019.05.24 17:04기사원문
신고 뒤 쫓아가 대화로 시간벌며 출동 경찰관과 합세해 잡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실습생 여자경찰관이 침착한 대처로 공연음란자를 검거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6시27분쯤 금천파출소 소속 실습생 A순경이 서울 시흥동의 도로변에서 바지를 내린 채 중요부위를 노출하는 음란행위를 하고 달아난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이면도로변에서 바지와 속옷을 내린 상태로 새벽에 지나는 행인들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순경은 출근길에 음란행위를 하던 피의자를 보고 그의 인상착의를 112에 신고했다. 피의자는 A순경이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 도주했지만 A순경은 300m 가량을 추격, 출동 중인 경찰관에게 피의자 도주로를 알렸다.
이후 A순경은 자신에게 "왜 좇아오느냐"고 말을 건넨 피의자와 대화를 이어가면서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A순경은 "출근길에 피의자 행동이 수상해 신고를 했다"면서 "신고 후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피의자를 따라갔다. 일단 잡아야 겠다는 마음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순경이 실습생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신고를 하고 경찰관에게 도주 방향을 알려 줘 10분 만에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