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화웨이 제재 최대 수혜자는 삼성 스마트폰 될것"
2019.05.25 22:00
수정 : 2019.05.25 22:00기사원문
미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화웨이 죽이기’의 최대 승자는 다름아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다음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화웨이의 성장세에는 제동이 걸릴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4일(현지시간)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 지위를 지키려는 삼성에도 구원의 손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삼성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특히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화웨이의 위력은 막강하다. 인도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잘 팔리는 시장이다.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만큼 매력적인 무기는 없는 셈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 될 경우 화웨이의 단말기가 신흥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의 거래 중단선언 이후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OS '훙멍'을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을 구동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사용자들은 구글의 앱장터인 '구글 플레이'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제재가 계속된다면 화웨이는 사실상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예전만큼 스마트폰을 많이 팔기는 어려워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화웨이는 내년까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OS를 준비하고있지만 소비자들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새 OS에서 작동하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살 의향이 있을지 보장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1%로 1년 전보다 8.1% 줄었다. 화웨이는 19.0%로 같은 기간 50% 성장했다. 애플(11.7%)과 샤오미(8%)가 뒤를 이었다.
한 업계관계자는 "구글은 오는 8월 19일까지는 유예기간을 두고 안드로이드와 구글 서비스에 대한 기술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이 이 기간내에 제재를 푸는 것이 화웨이이게는 가장 호재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많은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