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내홍 장기화 국면…당권파-퇴진파 정상화 접점 고민

      2019.05.27 06:01   수정 : 2019.05.27 09:26기사원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하태경 '정신퇴락' 발언 사과했지만 윤리위 제소…갈등 지속
당권파·安측, 각각 혁신위안 만지작…오신환 "방법 고민 중"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장기화 국면으로 흐르면서 당권파·퇴진파는 각각 출구전략을 모색하지만 접점찾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최근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은 잦아드는 분위기였다.

하태경 의원의 '정신퇴락' 발언 논란과 이에 따른 사과 국면 등을 겪으며 퇴진파 공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퇴진파 최선봉에 서 있던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비판했고, 즉시 당내 반발을 초래했다.


하 최고위원은 다음날(23일) 공개발언을 통해 즉시 사과했다. 이어 손 대표의 집 앞까지 찾아가 직접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면서 퇴진파의 공세는 다소 힘을 잃었다.

하지만 당권파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당내 갈등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최고위원의 사과를 받으면서도 "정치인으로서 책임져야 하고, 당인으로서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전국시니어위원회는 하 최고위원을 당의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퇴진파 인사들은 크게 반발했다. 사과를 받았으면서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태호 위원장이 과거 손 대표의 대선 준비모임이었던 동아시아미래재단에 속했던 인사라는 점을 들어 윤리위의 독립성 부분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좀처럼 당내 갈등이 좁혀지지 않자 당권파 측은 혁신위원회를 통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당초 바른정당 출신의 최다선 의원인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외부인사 혁신위원장 얘기가 전해진다.

한편, 퇴진파 내에서도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퇴진파 내 안철수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손 대표가 처음 제안한 '정병국 혁신위'를 만지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혁신위가 손 대표의 퇴진까지 좌우할 수 있는 소위 '전권 혁신위'가 된다면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 의원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피력하진 않은 상황이다. 오 원내대표도 출구 전략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26일)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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