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영령 부활제…5·18 39주년 기념행사 마무리
2019.05.27 20:00
수정 : 2019.05.27 21:35기사원문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행사가 27일 부활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부활제에는 김후식 5·18행사위 상임위원장,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대표 등 5·18행사위원장단과 이용섭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하유성 광주지방보훈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부활제는 오월 영령들을 위한 제례와 헌화로 시작해 1987합창단의 식전 공연, 민중의례, 추모사, 추모공연 등이 이어졌다.
김후식 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은 "39년 전 오늘 이 자리에 남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광주시민군이 있었다"며 "그들이 있어 전두환을 비롯한 학살책임자들을 내란과 내란목적 살인죄로 단죄할 수 있었고, 광주 학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한 민주화 실현을 위한 투쟁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법과 제도로 5·18민중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정립됐음에도 5·18에 대한 악의적 왜곡과 폄훼를 되풀이하지 않게 할 것이다. 영령들과 5·18 유공자들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5·18민중항쟁의 진실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그 결과를 국가보고서로 채택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극렬분자, 폭도라는 누명을 쓰고 상무대 영창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문을 받고,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5·18 유공자의 고통을 광주시민과 국민들이 함께 보듬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40주년이 되는 해에는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가해자들에 대한 단호한 사법처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5·18 역사왜곡은 여전하지만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아직까지 출범하지 못하고 있고 역사왜곡처벌특별법 또한 갈 길이 멀다"며 "오월 영령들 앞에 한없이 죄스럽고 부끄럽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도 "5·18민주화운동 39주기를 맞이해 전국 각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광주와 손잡았고, 광주와 한목소리를 내줬다"며 "이 뜻과 마음을 모아 우리는 오월의 진실을 밝히고 민주·인권·평화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향해 멈춤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오월을 폄훼하는 무리들을 반드시 단죄하리라 믿는다"며 "우리 아이들도 오월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역사 앞에 당당히 서는 사람으로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부활제는 5·18 당시 군부독재의 부당한 권력을 규탄하며 자유·민주·정의를 위해 최후까지 목숨을 걸고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산화한 5월 영령들의 결연한 의지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1984년부터 매년 5월27일 진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