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서비스들 속속 ‘지갑 독립 선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dApp) 출시와 맞물려 이른바 ‘암호화폐 지갑 독립 선언’이 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암호화폐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암호화폐 지갑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서비스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스랜드, 자체 암호화폐 지갑 출시 예고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기업 리얼리티리플렉션(RR)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 모스랜드는 최근 위치기반 암호화폐 보상게임 ‘더 헌터스’를 선보이면서 자체 암호화폐 지갑인 ‘모스 월렛’ 출시 계획을 밝혔다.
모스랜드 관계자는 “하나의 플랫폼인 모스랜드 위에 올라올 여러 서비스 안에서 디지털 자산관리를 원활히 하고자 모스 월렛을 자체 개발했다”며 “그동안 협업해온 비트베리의 기업용 API(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도 활용했으며, 향후 모스랜드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월렛이 생긴다면 해당 월렛과도 연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스랜드 게임 이용자는 ‘더 헌터스’ 등을 즐기면서 확보한 모스코인(MOC)을 스타벅스 커피 쿠폰 등으로 교환, 온라인‧오프라인 결제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갑이 핵심 매개체로 꼽힌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모스랜드가 향후 카카오톡과 라인 등 막대한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기반 암호화폐 지갑과도 연동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실제 모스랜드 블록체인 부문 어드바이저 중 한명이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다.
■TTC와 블루웨일의 토큰생태계 중심도 지갑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보상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TTC도 자체 암호화폐 지갑인 ‘TTC 커넥트’를 운영하고 있다. 즉 중국 기반 SNS ‘타타UFO’를 비롯해 비디오 공유 플랫폼 ‘얼라이브’와 국내 블록체인 커뮤니티 ‘코박’ 등 TTC 메인넷 기반 ‘에이콘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디앱(블록체인 기반 서비스‧dApp)과 TTC 커넥트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연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디앱 이용자들은 기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TTC 커넥트를 내려 받아 에이콘(ACN) 토큰 보상 내역을 확인하거나 송금‧결제 등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 융합기술 기반 솔루션 기업 블루웨일도 개인 간(P2P) 포인트 거래 등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체 지갑 정식 출시에 앞서 블루웨일은 사내 복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디지털 지갑에 내장된 QR 코드 기능을 활용해 임직원이 출‧퇴근할 때 일정 금액(포인트)을 적립해주고 있다. 이 적립금은 사내 카페테리아와 스타벅스 등 외부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게 블루웨일 측 설명이다.블루웨일 관계자는 “향후 개인사업자와 프리랜서 및 기업들이 블루웨일 디지털 지갑의 통합 데이터 관리시스템을 통해 자체 마켓플레이스를 조성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