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최고위 5인, '정병국號 전권혁신위' 구성에 동의
2019.05.29 08:56
수정 : 2019.05.29 09:33기사원문
손학규 퇴진 등 모든 당 전반에 관한 모든 것 논의하기로
"외부인사가 혁신위원장 되면 당내 문제 해결할 방법 없어"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균진 기자 =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선출직 최고위원 5인은 29일 당내 최다선인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全權) 혁신위원회' 구성에 뜻을 모았다.
오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원회가 바른미래당의 내홍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마지막 방안이라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혁신위 구성을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한 혁신위 구성은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실제 안건 상정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내홍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당을 정상화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바람직한 거 아닌가 판단했다"며 혁신위 구성에 동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혁신위 구성 안건 상정 과정에서 손 대표가 거부할 경우에 대해 "지난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지도부 퇴진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앞서 김수민 최고위원을 포함해 6명의 의원들이 제안한 (혁신위) 구성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손 대표의 퇴진 등 당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을 포함해 논의하기로 했다. 또 최고위원회는 혁신위 결과에 대해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수민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출신 6명의 의원은 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손 대표는 혁신위원장은 원내외에서 문을 열고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정 의원은 손 대표가 직접 (혁신위원장을) 제안했던 분으로 지금 다른 사람을 제안하려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의도가 불순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기득권 내려놓자는 게 혁신위인데 들러리 위원장을 세워 시간 끌기를 하려 한다면 최고위원들의 동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원외에서 혁신위원장을 모셔오면 당내 상황에 복잡하므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당내 인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