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만 모았다" 2019 ‘여우락 페스티벌’ 10주년

      2019.05.29 14:01   수정 : 2019.05.29 14:01기사원문




“2012년 여우락 예술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솔직히 이제야 말하지만, 너무 불안했다. 하지만 페스티벌을 이끌면서 다양한 뮤지션을 만나 많은 영감을 받았다. 오늘 이 자리 오면서 그동안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국립극장의 ‘여우樂(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2-2014년 3년간 예술감독을 역임한 양방언 작곡가가 29일 ‘2019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10주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원일 예술감독(2017~2018년), 이아람 대금연주자, 월드뮤직그룹 공명 소속 송경근이 참석했다.

여우락은 한국 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을 목표로 매년 7월 개최해온 음악 축제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던 공명, 이희문, 잠비나이, 바람곶, 노름마치 등의 아티스트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해 새로운 우리 음악 스타를 탄생시켰다.

또 서로 다른 장르 간 컬버레이션을 다양하게 주선했고, 한 무대에 올랐던,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발전시켜 합동 음반을 발매하거나 해외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 7월 10~14일, 국립극장 벗어나 5일간 엄선된 '스타들 무대' 선봬

올해는 국립극장 정비 관계로 오는 7월 10일(수)부터 14일(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개최한다. 10년의 역사를 5일간 압축해서 보여주기 위해 그간 ‘여우락’을 이끌어온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여우락’ 성공의 큰 공신인 세 명의 예술감독 양방언과 나윤선, 원일은 각각 각자의 이름을 걸고 하루씩 공연을 꾸렸고, 이 중 양방언과 원일은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들려준다. 마지막 날에는 10년의 역사를 자축하는 피날레 공연이 준비된다.

양방언의 여우락 ‘Passion & Future(패션 앤 퓨처)’에서는 양방언이 한·일 양국의 젊은 음악가를 모아 결성한 ‘여우락 드림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여우락’의 음악감독(2011년-2014년)으로 활동한 장재효가 타악 연주자로 합류한다. 양방언의 여우락 ‘Passion & Future(패션 앤 퓨처)’는 양방언의 대표곡은 물론이고 한국 무대에서 듣기 어려웠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국악기와 함께 새로 편곡해 연주한다.

또한 KBS 1TV 다큐멘터리 ‘3.1운동 100주년 특집 아리랑 로드’의 음악감독으로 작업한 곡 중 미공개 곡을 이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절묘한 조화로 우리 음악의 미래를 희망차게 그려낸다.

■ 원일 '13인의 달아나 밴드' 공연, 피날레는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원일의 여우락 ‘13인의 달아나 밴드’ 공연에서는 우리 식(式)의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방위적 음악가 원일이 각 음악 분야 아티스트 12인을 모아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달아나 밴드’의 데뷔 공연이다.

“어느 밤, 시인 이상의 ‘오감도’ 한 구절을 읽다가 질주라는 단어에 꽂혔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라는 문장이다. 질주라는 단어가 우리시대 비정규직을 떠올리게 했다. 이를 음악적으로 풀어보고자 선택한 장르가 하드락이다.”

원일은 밴드의 리더로 직접 사운드 메이킹과 DJ, 보컬, 타악을 맡아 출연하고 이희문, 서영도, 강권순 등 쟁쟁한 아티스트가 에너지를 더한다. 실험적인 음악으로 전율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세계적 재즈 뮤지션 나윤선은 나윤선의 여우락 ‘이아람×죠슬렝 미에니엘 after Wood & Steel(애프터 우드 앤 스틸)’ 공연을 준비했다. 이 공연은 2015년 ‘여우락’에서 이아람과 죠슬렝 미에니엘이 대금과 플루트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Wood & Steel(우드 앤 스틸)’의 확장판이다.

이아람과 죠슬렝은 ‘여우락’ 이후에도 꾸준히 교감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축적해왔는데, 이번 공연에선 동·서양의 대표적 관악기인 대금과 플루트가 자아내는 컬래버레이션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날은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공연으로 여우락 10주년을 자축한다. 그간 ‘여우락’에 최다 출연했던 ‘공명’과 ‘두번째달’, ‘유희스카’(연희컴퍼니 유희+킹스턴 루디스카)가 피날레 무대를 맡았다.

이들은 자신의 대표곡과 함께 세 팀이 모두 어우러진 ‘잼’(jam, 서로의 곡을 바꿔서 연주하거나 새롭게 다 같이 연주함)무대를 준비 중이다. 초창기 ‘여우락’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여우락 잼 콘서트’는 많은 관객에게 ‘여우락에서 다시 보고 싶은 공연’으로 회자되어 왔다.

이아람은 “여우락 페스티벌이 지난 10년간 많은 것들을 이뤘다”며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장르의 뮤지션이 우리 국악 뮤지션에게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하자고 먼저 프러포즈하는 상상을 해본다”고 말했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후배들이 꼭 오르고 싶은 무대로, 그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페스티벌이다. 여우락에서 단독 콘서트를 올렸거나 컬래버레이션을 했다는 게 뮤지션 개인에게는 발전의 디딤돌이 된다.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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