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아파트 입주민 안전 책임집니다"
2019.06.02 17:18
수정 : 2019.06.02 18:20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 "아파트를 준공 승인 전에 제3자 입장에서 점검해 주요 결함과 하자를 지적하고 시공사에 개선을 요구하는 등 아파트안전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이선종 건축사(52·사진)는 아파트 결함과 하자를 지적하는 인천시 공동주택 품질검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은 민간 전문가들이 건축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입주 예정자를 대신해 아파트 시공 상태와 주요 결함·하자를 점검하고 필요시 개선명령을 내려 입주 후 불편이 없도록 하는 제도다.
이 건축사는 마감상태를 관찰하고 교통시설물의 안전 여부, 차량 지장물 적법 설치 및 돌출물 유무, 단지 내 배수 원활 여부, 바닥구조 등 건축시공 부분을 전반적으로 점검한다.
이 건축사는 "한 달에 1회 정도 품질검수 위원으로 활동하는데 점검을 대충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점검 후에도 보고서를 작성해야 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설명한다.
이 건축사는 담당 공무원의 권유로 품질검수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지만 품질검수단이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고 업무도 힘들어 건축전문가들의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다. 제대로 된 점검을 위해 검수단 위원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인천시가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을 첫 운영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참여해 지난해까지 40개 아파트 총 4만4500여세대를 점검했다. 지난해에만 13개 아파트 1만6500세대에 대해 품질검수를 실시해 737건의 하자를 보수했다.
그는 현역 건축사무소 대표이기 이전에 아파트 입주 예정자 회장, 아파트 동대표, 아파트 회장, 인천시 공동주택 관리비 혁신 위원장 등을 두루 경험해 아파트 하자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전문가이다.
이 건축사는 "처음에는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검수위원을 시공사와 한통속이라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꼼꼼하게 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오해를 풀고, 감사하다고 말할 때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도 많단다. 하자까지는 아니지만 기둥, 옹벽 등 구조물이 사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고, 마감도 조금만 더 신경써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아파트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내가 살집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하자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건축사는 "앞으로 건축을 통해 공공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 사회를 조금 더 안전해지고, 조금 더 좋아지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건축사는 현재 인천시 공동주택 품질검수 위원, 인천시 지방건설 심의위원 및 VE(경제성 검토) 위원, 계양구 건축 심의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인천체고 복합건물(사격장, 체조장)과 숭의동 목공예마을의 목공센터 등을 설계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