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림동 여경’ 고소인 조사…악성 댓글 계정 10여개 확인
2019.06.03 15:09
수정 : 2019.06.03 15:09기사원문
경찰이 '대림동 여경' 논란으로 악성댓글을 단 누리꾼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모욕 등 혐의로 네티즌들을 고소한 A경장에 대해 지난 1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A경장은 지난달 온라인 상에서 퍼진 '대림동 경찰 폭행'(실제 사건 구로구 구로동에서 발생) 영상에 나온 경찰관 중 한 명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일간베스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악성댓글을 남긴 10여개의 아이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건은 조만간 구로경찰서가 아닌 다른 경찰서로 넘어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A경장이 구로경찰서 소속이기 때문에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담당 경찰서를 조정받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지난달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됐다. 14초 가량의 영상에는 2인 1조의 남녀 경찰관이 지난 13일 구로동에서 난동을 부리는 중국동포 남성 2명과 대치하는 장면이 담겼다.
남경이 B씨를 제압하자, B씨의 동료 C씨가 남경을 잡아끄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여경이 남경을 보호하지 못하고, C씨에게 밀려나면서 여경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판 여론이 ‘여경 무용론’으로까지 번지자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1분 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여경도 피의자를 제압했고, 소극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전체 영상에서 A경장이 시민에게 "남자분 한 명 나와주세요. 빨리빨리"라고 말하는 장면과 "(수갑) 채우세요"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