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재미있었다" 홍준표 "분노 증오 그만…" 3시간 불꽃논쟁
2019.06.03 15:03
수정 : 2019.06.03 15:39기사원문
유 "서로 잘 알 수 있는 계기 돼" 홍 "평가는 시청자들이…"
홍카레오 녹화 마쳐…"가장 많이 언급된 분야는 경제"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우연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 녹화를 진행했다.
여야의 대표 논객이자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각자가 5개씩 준비해 온 주요 이슈·현안에 대한 10가지 주제에 대해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유 이사장은 Δ양극화 Δ뉴스메이커 Δ리더 Δ보수진보 Δ정치 등 5개 키워드를 준비했고, 홍 전 대표는 Δ민생경제 Δ패스트트랙 Δ한반도 안보 Δ노동개혁 Δ갈등과 분열을 키워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1분쯤 나란히 스튜디오를 나왔다.
유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억이 잘 안난다. 논스톱(Non-Stop)으로 하고 나와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사실 잘 기억이 안나고 그냥 재미있었다"며 "소위 대화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대화였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평가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시청자들이 할 것"이라며 "유 이사장과 국정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의견이 합치된 부분도 있고 상치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분야에 대해선 두 인사는 입을 모아 '경제'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북핵, 남북관계 등 안보 얘기도 많이 한 것 같고 정치 얘기도 좀 했다"고 하자 홍 전 대표도 "정치도 했고"라며 맞장구를 쳤다.
토론을 마친 소감에 대해선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도 저와 똑같은 생각일텐데 반대진영을 향해 분노와 증오만 표출한다. 그것이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상 끝"이라고 말했고, 유 이사장도 "저도 끝"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유 이사장은 스튜디오를 떠나기 전 홍 전 대표의 논리에 납득된 부분이 있었냐는 질문에 "납득까지는 아니고 서로 무엇을 걱정하는지, 특히 남북관계나 북핵문제는 각자 어떤 생각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 더 잘 알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서로 잘 알 수 있으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이날 녹화를 40분여 앞두고 유 이사장에 앞서 녹화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녹화에 앞서 "12년 전 대선을 앞두고 합동 토론을 한 이후 그다음인데, 유 이사장이 제의가 왔다. 이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대선을 앞두고 'KBS스페셜' 방송에서 만나 당시 고(故)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위원장과 정범구 창조한국당 선대본부장과 토론을 벌였다.
유 이사장도 녹화 전 이번 토론을 먼저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국회나 언론, 유튜브도 그렇고 요즘 각자 따로 노는 것 같다"며 "가끔씩 같이 놀아도 괜찮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은 오후 10시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공개된다. 진행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