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입이 무기인데 당대표가 입 틀어막고.."
2019.06.05 11:59
수정 : 2019.06.05 14:35기사원문
"야당은 입, 여당은 돈이 무기…사정 이러한데 입 단속만"
"정부와 여당 불법선거운동 고발에 몰두해야" 훈수도 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실언과 관련해 경고의 메지시를 밝히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야당은 입이 무기인데 야당 대표가 입을 틀어막고 있다. 내년 총선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5일 "황교안 대표는 막말프레임에 걸려 당내 징계와 입조심 당부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여당 대표는 하지 말아야 할 불법선거 운동도 거침없이 총력 질주하고 있는데, 야당 대표는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고 있으니, 선거결과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야당은 입이 무기, 여당은 돈이 무기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야당 대표는 입단속에 열중이고, 여당 대표는 추경으로 돈 풀기에 열중이면, 내년 총선결과가 어떻게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이는 황 대표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런 일(막말 논란) 재발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응분의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될 조짐을 나타내자 일부 표현을 삭제한 후 "황교안 대표는 우리당 입단속 하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불법선거운동을 고발하는데 몰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글을 수정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의원들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서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는 각오지만 더이상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며 "또다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연석회의에 이어진 '중앙장애인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지사가 올린 글에 대한 물음에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