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불안감 확산…급식중단 요청 잇따라
2019.06.05 17:51
수정 : 2019.06.05 22:27기사원문
학부모들 “눈으로 안 보일 뿐…어떻게 믿나?” 불안감 호소
시교육청, 피해 지역 외 학교도 공문 보내 대처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피해 지역 외 학교에서도 급식 중단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적수 사태 발생 일주일째인 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수돗물 이상 지역 외 급식 중단을 요청한 학교는 인천 서곶초, 석남서초, 서인천고, 대인고 등 4곳이다.
인천 적수 사태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르면서다.
실제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적수가 나오지는 않지만, 눈으로만 안보이는 것 뿐이다", "불안해서 급식 못 먹이겠다"는 등의 이유로 시교육청과 학교 측에 민원을 잇따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교육청은 전날 오후 수돗물 이상 지역 외 학교를 대상으로 물 상태 등을 고려해 학교장 재량에 따라 급식 중단 여부를 결정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현재(5일 오전 11시 기준) 적수 피해 지역에 위치한 유치원 및 초중고교 중 대체급식, 단축수업, 개인도시락, 재량휴업 중인 학교 수는 서구 49개교, 영종 20개교다.
시교육청은 7일까지 적수 사태에 따른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나,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급식 중단 등 조치를 유지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인천시에 음용 가능한 생수 공급, 급식이 가능한 용수 공급, 대체 급식으로 외부 조리 시 위생 점검, 영종 지역 학교 우선 수질 검사 실시 등 협조 요청을 했다.
인천 '적수 사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시 서구 검암, 백석, 당하동 지역에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비롯됐다.
이어 같은날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중구 영종 지역에서도 '적수가 나온다'는 글과 민원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조사 결과 이 사태는 풍납취수장 일시 중단으로 팔당취수장의 물을 평소보다 많이 끌어오는 ‘수계전환’에 따른 수압 급상승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상수도본부는 팔당취수장과 함께 인천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풍납취수장이 지난달 30일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자 대규모 단수사태를 막기 위해 팔당취수장 물을 평소(50만톤)의 2배(100만톤)로 끌어 왔다.
이후 영종지역은 해저관로~영종 가압장을 거쳐 각 가정으로, 서구지역은 검단 소재 배수지를 통해 가정으로 보내졌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압이 급상승했고 높아진 수압에 의해 노후 수도관에 붙어 있던 녹 등 이물질이 떨어져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우선 해결 사항에 대해 긴급 논의하고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