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택시서 출산한 라이베리아 엄마 "고맙습니다"

      2019.06.10 19:40   수정 : 2019.06.10 20:50기사원문
택시에서 아기를 출산한 라이베리아 산모가 도움을 준 의정부성모병원을 찾아가 고마움을 나타냈다. © 뉴스1


산모 "택시기사·치료 병원에 감사…아들 의사로 키우겠다"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산부인과가 문닫은 새벽에 택시에서 아기를 출산한 라이베리아 난민엄마가 자신을 치료해준 병원에 찾아가 고마움을 표했다.

10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5시34분께 동두천시 생연동의 도로변 택시 안에서 라이베리아인 페이스 윌슨씨(26)가 택시기사의 도움을 받아 뒷좌석에서 아이를 출산했다(뉴스1 5월1일자 보도).

당시 윌슨씨는 새벽에 진통을 느끼고 여동생과 함께 동두천 시내 산부인과를 찾아갔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응급진료를 하지 않는 산부인과였다. 진통이 심한 상태에서 택시기사는 다른 병원으로 이동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 뒷좌석에서 윌슨씨와 윌슨씨 여동생과 함께 분만을 도왔다.


이 같은 장면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는 산모와 아기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이송,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에서 치료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은 윌슨씨가 병원비 4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파악하고 치료비용 전액을 부담해줬다.

윌슨씨는 최근 성모병원에 방문해 "많은 도움을 받아 아들 크리스티안이 건강하게 퇴원했다"면서 "나와 아들은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
아들도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윌슨씨는 "경황이 없어 출산을 도와준 택시기사께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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