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롯데리아 어린이 마케팅, 다른 업체는 '안 한다' 이유는?

      2020.05.01 10:00   수정 : 2020.05.01 10:00기사원문

햄버거 업체들이 어린이 대상 마케팅에서 선명하게 엇갈리는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어린이를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수시로 제품과 연계한 장난감을 선보이는 반면, 버거킹·KFC·맘스터치 등은 어린이보단 성인을 겨냥한 행사에 집중한다.

해피밀세트로 유명한 맥도날드는 어린이 타깃 마케팅의 선두주자다.

1979년 미국 본사에서 시작해 맥도날드 전 세계 매장으로 퍼져나간 해피밀세트는 맥도날드의 상징적 메뉴로 자리잡았다. 기본 버거 또는 머핀에 사이드메뉴와 음료로 이뤄진 3500원 가량의 구성으로, 장난감이 함께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3500원짜리 세트메뉴에 제법 괜찮은 만듦새의 장난감이 딸려 온다는 점부터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하다. 2014년 슈퍼마리오와 같이 인기 캐릭터가 등장할 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줄을 서서 해피밀세트를 주문하는 진풍경도 빚어진다. 괜찮은 장난감 가격만 해도 수천 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햄버거 세트까지 함께 제공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적지 않은 아이들이 해피밀세트를 통해 맥도날드란 브랜드에 입문한다.

맥도날드는 해피밀세트 외에도 FC서울과 함께 ‘아빠와 함께 하는 축구교실’을 진행하는 등 차세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한때 판매했던 어린이세트 대신 캐릭터 장난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엔 포켓몬 손가락 장난감을 한정판으로 내놨고, 어린이날 즈음엔 짱구목걸이 카드지갑 증정행사도 벌였다.

맥도날드처럼 스포츠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리아 유소년 야구교실’이란 이름 아래 전국 초등학교를 방문해 야구지식을 전하고 경험을 나누는 행사다. 롯데리아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행사를 진행했으며 참가인원만 25만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별 브랜드 이미지와 선호하는 브랜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성인에 비해 미래고객인 어린이들의 브랜드 선호는 유동적”이라며 “어린이를 겨냥한 마케팅은 어린이와 함께 하는 가족단위 고객 발길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맘스터치·버거킹·KFC 등은 어린이보다는 성인을 잡기 위한 행사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맘스터치는 웹툰캐릭터와 콜라보한 매장을 열고 스포츠 스타들을 내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지만 주 타깃은 어디까지나 성인 및 학생층으로 보인다. 매장에서 맥주를 파는 등 성인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나아가는 KFC와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지 않은 버거킹 등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가 구매력을 갖고 직접 브랜드를 선택할 나이가 되면 언제든 선호도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며 "가뜩이나 패스트푸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 어린이를 겨냥한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것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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