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아톰릭스랩과 ‘디지털 자산 보관‧관리’ 서비스 만든다

      2019.06.11 13:52   수정 : 2019.06.11 14:19기사원문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톰릭스랩(前 아톰릭스컨설팅)과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Custody·3자 수탁형태의 보관 및 관리)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아톰릭스랩이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커스터디 기술과 KB국민은행의 고객신원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는 형태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 소비자는 부동산‧미술품이나 저작권‧라이센스 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된 유‧무형 자산(Asset Tokenization)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톰릭스랩은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커스터디 사업과 다자간 보안 컴퓨팅(secure multi-party computation) 기술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국내 최대 금융사인 KB국민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아톰릭스랩이 다자간 보안 컴퓨팅을 적용한 커스터디 기술은 디지털 자산 소유자와 커스터디 업체가 이른바 ‘개인 금고 열쇠(프라이빗키)’를 둘로 쪼개 각각 보관토록 하여, 해킹에 의한 탈취를 사전에 막는 게 핵심이다.


아톰릭스랩 관계자는 “블록체인 상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소유자들이 직접 개인키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개인키를 분실하거나 해킹당할 경우 관련 디지털 자산이 유실될 위험이 매우 높고 소유자가 사망하면 법정 상속인이 개인키를 알고 있어야만 해당 디지털 자산을 양도 받을 수 있다”고 커스터디 기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다자간 보안 컴퓨팅 기반 커스터디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유자가 개인키 조각을 잃어버려도 다자간 보안 컴퓨팅 기술로 복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아톰릭스랩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일반투자자에게 발행 및 유통하는 서비스 등이 앞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톰릭스랩 관계자는 “블록체인 상의 디지털 자산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떠올리기 쉽지만, 가까운 시일 내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투자 수익권(시큐리티 토큰), 유‧무형 자산 소유권, 기타 개인 소유의 기록물 등을 토큰화한 형태로 그 범위가 급속도로 팽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톰릭스랩과 KB국민은행은 향후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조건부 자동계약 체결) 등 블록체인 기술 공동연구를 비롯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금융이 연결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는 “금융이 혁신의 기반이 될 때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많은 자산들이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될 것인데 이러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혁신적 기반은 결국 디지털 키 관리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KB국민은행과 아톰릭스랩이 개발하고 적용해 나갈 다자간 보안컴퓨팅 기반 커스터디 솔루션은 개인키 관리와 같은 과제를 가장 안전하고 비용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도 “아톰릭스랩과의 협약을 계기로 디지털 자산 관리 분야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 등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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